"중국, 경제조정에 1~2년 더 필요해"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송기용 특파원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지낸 리다오쿠이 칭화(淸華)대학 세계경제연구센터 소장은 "중국 경제의 조정기간이 아직 1~2년 정도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리 소장은 23일 우한에서 개최된 한 경제포럼에 참석해 "중국 경제가 현재 글로벌 금융위기 후유증과 경제개혁이라는 두 개의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성장 둔화와 관련,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7.4%에 그쳐. 올해 목표치인 7.5%에 미치지 못했다"며 "성장둔화가 지속될 경우 금융 등 전 부문에 영향을 미쳐 일반서민들까지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 소장은 "적절한 경제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과도하게 긴축 위주로 운용해서는 안 되며, 철도 및 주택개량 사업 등에 대한 공공지출 확대, 그리고 민영자본 투자영역 완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리 소장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성장률이 7.4%를 기록한 후 3, 4분기에 7.6%로 반등할 것"이라며 "7%대의 경제조정이 1~2년간 지속된 후 2016년 혹은 2017년에 조정기를 벗어나 8%에 가까운 성장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부동산 전망과 관련, "과거처럼 중국 전역의 집값이 일제히 상승하기 보다는 과도하게 투자가 이뤄진 항저우 등의 집값은 하락하는 반면 베이징, 상하이, 광둥 등에서는 여전히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는 다원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여전히 도시화 과정에 있고, 일반인들의 저축 수준이 높은 만큼 현재의 부동산 상승추세가 붕괴될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 소장은 파이낸셜타임즈(FT) 기고를 통해 중국 정부가 보유중인 미국 국채(약 1조3000억 달러 어치)의 절반가량을 매각해 그 자금으로 다른 금융자산에 투자할 것을 주장하는 등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