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가 빚 4천만원 돌파, 농·어민 부채 매년 증가

머니투데이

세종=우경희 기자

2013.10.8/뉴스1

농가와 어가의 소득 개선에도 불구하고 부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어가 부채는 사상 최초로 가구 평균 4000만원을 넘어섰다.

24일 통계청의 '2013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소득은 연 3452만4000원으로 전년 3103만3100원에 비해 11.3% 늘었다. 2년 연속 증가세다.

그러나 같은 기간 농가 부채는 2736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0.4% 늘었다. 역시 2011년 이후 2년 연속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농업용 부채는 전년 대비 10.7% 줄어든데 비해 가계용 부채는 전년 대비 10.0% 늘어나 눈길을 끈다. 작물에 투자하기 위한 부채는 감소하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부채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형태별로 보면 부채가 가장 많은 것은 시설비용이 많이 드는 축산가구로 평균 6879만5000원으 빚을 지고 있었다. 평균을 두 배 이상 상회하는 금액이다. 논벼 농가 부채가 가장 적었고 과수, 채소, 축산 순으로 부채가 많았다.

형태별 소득은 축산농가가 5272만1000원으로 논벼농가 2335만5000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빚을 내 시설투자를 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소득 규모가 컸다.

같은 기간 어가소득도 늘어났다. 지난해 어가 평균소득은 3858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어났다.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선지 1년만에 다시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어가부채는 4042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3% 늘어났다. 어가 평균부채가 4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 2009년 3586만4000원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있다.

농가부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것은 가계용 부채가 전년 대비 1.7% 줄어든 반면 어업용 부채가 2.3% 늘어났다는 점이다.

어업형태별로는 역시 시설비용이 드는 양식어가의 부채가 6832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어선을 사용하지 않는 어로어가의 부채가 2776만7000원으로 가장 적었고 어선을 사용하는 경우 3158만500원으로 다소 높았다.

어가 소득은 양식어가가 평균 4500만4000원을 버는 반면 어선을 사용하는 어로어가는 4136만원을 버는 것으로 집계돼 부채규모가 꼭 소득과 비례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