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25일 4번째 방한…남북관계 중대 기로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백악관에서 환담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취임 이후 4번째 방한한다. 북한의 4차핵실험 임박 징후가 포착된 가운데 남북관계에도 중대기로가 될 전망이다.

북한은 오바마 대통령 방한 이틀 전인 지난 23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묻는 '공개질문장'을 보내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조의문을 보냈다. 이는 북한이 최근까지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언급하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행보라, 정부는 북한의 의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오락가락 행보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북한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핵실험 등 도발여부를 최종 결심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미 양국 정상은 25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대북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강한 대북 경고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북한의 도발에는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북한이 대화에 진정성을 보이면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는 점을 환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향후 한반도 정세는 한미정상회담에서의 메시지에 대해 북한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북한이 대화 공세로 나가면 긴장 국면이 급속히 완화될 수 있지만 북한이 핵실험 국면을 계속 가져갈 경우 현재의 긴장 구도가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하게 되면 한반도 긴장 수위는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방부는 '4월30일 이전에 큰 일이 일어날 것이다'는 등의 언급이 북한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제4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정권 교체를 포함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의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시에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지 않고 협력적인 태도로 나온다면 6자회담뿐만 아니라 북미 고위급 회담 및 남북 고위급 접촉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 및 협력 확대를 추구할 것이라는 유연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