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건설기업들 쇼크 탈출"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건설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 (24,750원 ▼950 -3.70%) 등 삼성그룹내 건설기업들이 잇따라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실적 쇼크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다.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보다 71% 증가한 11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2012년 1분기 영업이익(1746억원)에는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675억원)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적이다.

특히 건설부문만 떼어놓고 보면 거의 회복 단계에 있다. 올해 1분기 삼성물산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1103억원으로, 전년동기(612억원)보다 80.2% 증가했다. 이는 2012년 1분기 건설부문 영업이익(1125억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물산의 1분기 전체 매출액은 6조473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4% 감소했지만 건설부문 매출액은 3조35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5900억원)보다 29.6% 증가했다. 삼성물산 전체 순이익은 1403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33.1% 증가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호주 로이힐, 카타르 도하 메트로 등 양질의 프로젝트 수주와 본격 공사에 따른 건설부문 매출과 이익 증가로 전반적인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순이익 역시 건설부문 영업이익 증가와 관계사인 삼성전자의 배당이익 증가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도 올해 1분기에 3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9% 감소한 2조216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306억원)과 순이익(251억원)은 흑자전환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안 프로젝트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2분기에도 현안 프로젝트 마무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신규 프로젝트에 대해선 초기단계에 철저한 원가관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수주 실적도 좋다. 삼성물산의 1분기 수주액은 총 2조3000억원이며 이중 해외 수주액이 2조원이다. 주요 수주처는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와 영국 교량 등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1분기 수주액은 4조98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8.8% 증가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칠레 BHP 켈라 발전, 알제리 티미문 가스전 개발, 이라크 ENI 주바이르 유전개발, 쿠웨이트 KNPC 클린퓨얼 등 약 4조원 규모의 해외 신규 프로젝트를 비롯해 기타 국내·외 사업 약 1조원 등이 포함됐다.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18조5373억원으로, 전년말 기준 15조6355억원에 비해 18.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