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다음달 획기적 구조개편, 인위적 명퇴 無"

포스코가 다음달 16일 이사회 이후 기획하는 구조개편 과정에서 KT와 같은 인위적인 명예퇴직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조용두 포스코 가치경영실 재무파트 상무는 24일 오후 4시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5월16일 이사회에서 획기적 구조개편 계획을 권오준 회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라며 "투자비 조정과 그에 따른 여러가지 인력 조정 등이 수반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상무는 "각 본부별로 프로젝트 업무 방식 등 다양한 혁신과제를 도입할 계획인데 일례로 전체 회사 고정비의 5% 절감 등의 계획이 있다"며 "계열사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구조개편 계획이 있지만 인위적 명예퇴직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홍석 포스코 철강투자기술기획실 상무는 "올해 연결기준 투자비 6조원 계획을 세웠는데 포스코 혁신1.0 사업을 진행하면서 연결기준 3000억원 수준 조정이 있었다"며 "신소재사업과 같이 상업화 시기를 가늠해 투자를 순연시키거나 자체 사업을 완전히 삭제시킨 건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올해부터 2016년까지 연결기준 11조6000억원에서 15조원 사이, 단독 기준 7조3000억원에서 9조원 수준으로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광양 제3고로 이후로 단독기준 연간 3조원 투자비 수준은 유지되지 않지만 내부적으로 설비 고급화 등에 집중하기 때문에 규모가 크게 떨어지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산 매각 및 인수와 관련한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이영훈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부사장)은 제1 파이넥스 공장의 해외 매각설과 관련해 "인도, 미주 등의 업체 3곳에서 매입 의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연산 60만톤 규모의 1번 파이넥스 공장의 잔존가치는 기계장치와 구축물 포함해서 700억원 정도"라며 "단순히 설비 매각 차원에서 접근하게 된다면 기술 유출 등의 우려가 있어 정부가 해외매각을 허가해줄지 걱정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보호차원에서 파이넥스를 국내에 묶어두면 기술 확산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정부와 여러가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설비 매각 자체가 어렵다면 설비에 대한 현물 투자를 통해 추가적인 투자비 없이 지분 참여하는 형태로 정부 허가 받는 방법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정부와 얘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숭철 포스코 가치경영실 구조조정파트 상무는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인수 계획에 대해 "몇가지 추가 자료가 필요해 요청한 생태"라며 "예정대로 추가자료가 준비되면 오는 28일부터 본격적 실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상무는 "'인수'라는 표현이 널리 쓰이지만 우리는 KDB산업은행의 동부 인천공장 매각 과정에 우리가 '참여'한다고 설명한다"며 "칼라강판 산업이 중국산 저급재 수입, 공급상의 상황 등 때문에 국내에서 상당히 어렵다"고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오 상무는 인수의 세가지 원칙으로 '포스코에 어떤 이익이 있는가', '가격이 적합한가', '포스코의 재무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들었다. 그는 "동부인천공장이 가치가 있고 가격도 괜찮다 하더라도 우리가 추구하는 재무구조 개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면 인수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 상무는 동부발전당진에 대해서는 "동부발전당진의 경우 기존 발전소들 중 인허가 등이 가장 확실하게 돼 있고, 송전 선로 확보 등이 이미 완료됐다"며 "주변에 수요 산업단지가 많아서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