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획기적 구조개편 추진

포스코가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개선됐다. 다만 세무조사 추징금 일부를 선반영하면서 당기순이익은 급감했다.

포스코 (393,500원 ▼2,500 -0.63%)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5조4401억원, 영업이익은 7313억원, 당기순이익 55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 2.0% 늘어났지만 당기순이익은 81% 감소한 것이다.


노민용 포스코 재무실장은 순이익 급감과 관련, "가장 큰 원인은 세무조사 결과가 1분기에 반영된 것"이라며 "아직 세무조사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1분기에 일부가 고지돼 납부했고 그 부분이 1904억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전체 추징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국세청은 지난해 9월 포스코에 대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인력 등을 투입해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가 계열사간 거래를 부풀리거나 축소하는 등의 방법으로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포착하고 수천억원을 추징하기로 했다. <본지 3월28일 1면 [단독]포스코 세무조사 마무리, 수천억 추징 위기 참고>

◇철강수요 안정적 증가세…투자 계획 소폭 축소= 포스코는 영업이익 증가에 대해 "중국 철강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제품가격을 유지하고 원료 매입가를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2분기 세계 철강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의 춘절 이후 재고조정과 철강수요 회복으로 철강가격이 반등하고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수요가 회복세로 전환되면서 올해와 내년 세계 철강수요가 3%대의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올해 연결 기준 매출은 6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61조8600억원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는 5조7000억~5조9000억원 수준으로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해 연결기준 투자비 6조원 계획을 세웠는데 포스코 혁신1.0 사업을 진행하면서 조정이 있었다"며 "신소재사업과 같이 상업화 시기를 가늠해 투자를 순연시키거나 자체 사업을 완전히 삭제시킨 건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부터 2016년까지 연결기준 11조6000억원에서 15조원 사이, 단독 기준 7조3000억원에서 9조원 수준으로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부발전당진 곧 실사"= 이영훈 재무투자본부장(부사장)은 제1 파이넥스 공장의 해외 매각설과 관련해 "인도, 미주 등의 업체 3곳에서 매입 의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보호차원에서 파이넥스를 국내에 묶어두면 기술 확산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정부와 여러가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숭철 가치경영실 구조조정파트 상무는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발전당진 인수 계획과 관련, "몇가지 추가 자료가 필요해 요청한 생태"라며 "예정대로 추가자료가 준비되면 오는 28일부터 본격적 실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상무는 동부발전당진에 대해 "기존 발전소들 중 인허가 등이 가장 확실하게 돼 있고, 송전 선로 확보 등이 이미 완료됐다"며 "주변에 수요 산업단지가 많아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조용두 가치경영실 재무파트 상무는 "다음달 16일 이사회에서 획기적 구조개편 계획을 권오준 회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라며 "투자비 조정과 그에 따른 여러가지 인력 조정 등이 수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 고정비를 5% 절감하는 등 각 본부별로 프로젝트 업무 방식 등 다양한 혁신과제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다만 인위적 명예퇴직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