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밥' 자원봉사 터키인, 알고보니 '초능력자' 출연 영화배우

머니투데이

이슈팀 신현식 기자

에네스 카야 / 사진=SBS 방송 캡쳐, 영화 '초능력자' 스틸컷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무료로 케밥을 제공한 자원봉사자 에네스 카야(Enes Kaya)씨가 영화 '초능력자'에 출연한 영화배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야씨는 2010년 개봉한 김민석 감독의 영화 '초능력자'에서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외국인 노동자 '알' 역으로 출연했다.

또 카야씨는 전 서울 FC 세뇰 귀네슈 감독의 통역으로 활동하기도 했고, 현재 터키와 한국 간의 무역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4일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카야씨를 비롯한 터키인 자원봉사자들이 무료로 케밥을 제공하다가 쫓겨났다고 알려진 것은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SBS 김성준 앵커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터키인 케밥 자원봉사자들 쫓겨나지 않았다"라며 "처음에 일부 오해가 있었지만 풀려서 실종자 가족들이 케밥 전달받아 잘 드셨다"라고 전했다.

김성준 앵커는 또 "(자원봉사자들은) 오전 봉사일정 다 마치고 남은 음식도 전달하고 떠났다"며 "'형제나라 힘내세요'라는 말도 남겼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대기 중인 진도 실내체육관 앞에서 터키인 요리사들과 한국인으로 이뤄진 자원봉사단이 케밥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그러나 이내 다른 자원봉사 단체로부터 "이곳이 축제 현장이냐", "식사도 하지 못한 가족들에게 고기냄새를 풍기는 것은 실례" 등의 항의가 이어졌다고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연령대가 높은 희생자 가족들에게 낯선 터키 음식인 케밥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은 봉사하러 온 사람들을 면박준 것은 너무 심했다고 반박했다.

케밥을 제공한 카야씨가 영화에 출연했었다는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기억이 난다, 외국인 배우가 한국말을 너무 잘 해서 빵 터졌었다", "케밥 봉사자가 영화배우 출신이라니", "케밥 봉사자들 쫓겨난 줄 알고 안쓰러웠는데 잘 해결된 데다 영화배우였다니 놀랍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