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영향력 있는 100인'에 리디아 고·김정은

머니투데이

차예지 기자

한국계 프로골퍼 리디아 고./사진=LPGA캐나다오픈 홈페이지

한국계 프로골퍼 리디아 고(17·한국이름 고보경)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24일(현지시간) 지도자, 아이콘, 예술가, 개척자, 기업계의 거물 등 5개 분야에서 100명을 선정했다. 리디아 고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는 18명 중 한 명으로 소개됐다.

리디아 고는 2012년 캐나다여자오픈에서 15세의 나이로 우승 컵을 거머쥐며 미국프로여자골프협회(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챔피언 기록을 세우며 주목받았다. 그는 이듬해 아마추어 선수 최초 대회 2연패에 성공하고 그해 10월 프로로 데뷔했다.

그를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추천한 '골프 여제' 애니카 소렌스탐은 "리디아 고는 탁월한 재능과 성숙미를 갖춰 골프팬은 물론 선수 사이에서도 사랑받는 선수"라며 "그가 한국 태생으로 뉴질랜드 국적 선수라는 점과 아울러 전세계 주니어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선수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이 명단에 한국인 3명이 선정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도자 부문에서,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은 기업계의 거물인 타이탄 20인 중 한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있었다. 말춤으로 전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싸이는 후보에 올랐으나 최종 명단에서는 빠졌다.

지난해 순위 안에 들었던 박 대통령이 올해는 명단에서 빠졌으나 김 위원장은 여전히 이름을 올렸다.

애덤 존슨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지난 1년간 김정은 제1위원장은 각종 책동으로 북한 주민을 책동으로 몰았고 미사일 발사로 동아시아와 세계에 위기감을 조성했다"고 지적했다. 존슨 교수는 북한 주민의 삶을 다룬 소설 '고아원 원장의 아들'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주민의 생존 문제도 상관하지 않고 은퇴한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초청하는 과장 모습을 보였으며 미국 관광객 억류와 장성택 처형 등을 주도해 우방 중국의 거리 두기와 한국의 대북 강경노선 유지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존슨 교수는 "김정은은 열악한 주민 인권 실태을 무시하고 있다"며 "그는 주민들을 돌보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가 오게될지 아는 북한의 첫번째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