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자살說, 北 주민들 사이에 크게 확산"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북한 기록영화 '영원한 태양의 성지로 만대에 빛내이시려'에 담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이자 지난해 숙청된 장성택의 부인 김경희 당 비서의 모습. 북한은 최근 영상에서 이 부분을 삭제했다. / 사진=뉴스1(통일부 제공)

북한 주민들 사이에 핵실험 임박설과 함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이자 지난해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 당 비서의 자살설 등 확인되지 않는 소문들이 퍼지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보도했다.

RFA는 북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금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며 "예전엔 주민들 모두가 '핵 강국'이라는 말에 큰 자부심을 가졌는데 지금은 오히려 불만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RFA는 또 이 소식통을 인용해 "외부정보를 수시로 접하는 과정에서 북한 주민들도 핵실험의 위험성을 깨닫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새해를 맞으며 주민들 속에서 잊혀 지는가 싶던 김경희의 자살설이 최근 들어 다시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RFA는 양강도의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고위간부들의 온갖 추문들이 주민들 속에 상당히 빨리 전해지고 있고 김경희 자살설도 그 사례들 중의 하나"라며 "김경희 자살설은 한국 라디오방송의 보도를 몰래들은 일부 북한주민들이 자신들의 억측을 보탠 '유언비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RFA는 "소식통들은 불법영상물 단속이 강화된 후 주민들 속에서 소형라디오를 비롯해 외부 정보를 접하는 수단들이 더 다양화됐다"며 "외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수단들이 다양화 되면서 한국과 국제사회의 언론정보가 빠른 속도로 북한 내부에 전달되고 주민들의 생각과 여론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