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포함, 최소 중폭 최대 조각수준"…與 개각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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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 과정에서 정부의 위기 관리 능력 부재 등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새누리당 내부에서 개각론에 불이 붙고 있다.

정부를 향한 국민 불신이 고조된 상황에서 인적 쇄신을 통해 서둘러 민심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 '위기론'과 맞물리면서 개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도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구체적인 개각 폭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하지만 개각을 통한 인적 쇄신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선 정홍원 국무총리 등을 포함한 대폭적인 개각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2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전면 개각을 넘어 박근혜 정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조각(組閣) 수준의 개각을 해야 한다"며 "몇 사람만 문제가 있다고 부분 개각으로 그쳐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 주요 당직자 역시 "총리를 안바꾸면 개각의 의미가 없다"면서 "하반기 국정 운영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도록 총리를 우파지만 진보적인 감각이 있고, 잘 알려지지 않은 제3의 인물을 발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도 "현실적으로 내각 총사퇴는 어렵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폭의 개각이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잃어버린 신뢰를 찾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 부처에 걸친 전면적인 개각론에 대해선 신중론도 있다. 전면적인 개각이 자칫 사고 수습 과정에서 업무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정치적인 국면 전환용으로 보여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최고위원은 "책임질 사람은 당연히 책임을 져야하지만 내각 총사퇴까지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당 고위 관계자도 "국민들이 정치권과 정부 여당에 느끼고 있는 불만을 감안하면 상당한 폭의 개각이 필요하다"면서도 "내각 총사퇴라는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전원이 사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당내 개혁 성향의 한 재선 의원도 "총리를 포함한 개각이 필요하지만 세월호 사고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람까지 포함한 개각은 오히려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했다.

개각 시점과 관련해선 6·4 지방선거 영향력을 고려해 선거 전인 5월 중 인사가 단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한 고위 당직자는 "세월호 실종자 수색이 1차로 마무리되는 시점에 국민들께 사죄하는 의미에서 개각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개각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고 말했다.

또한 새누리당의 부담과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개각은 선거 전에 단행하고, 지방선거 이후에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 최고위원은 "지방선거 전에는 청문회를 열기 어렵기 때문에 5월 중순을 넘어 개각을 발표하고, 지방선거 이후에 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개각론이 국면 전환을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왔지만, 당내에서는 이같은 비판 여론을 감수하고서라도 개각을 통한 민심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국면 전환용이라는 비판이 두려워 개각을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소리"라며 "지금은 어떤식으로든 정부 쇄신이 필요하고, 먼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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