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우울한 금요일…코스피, 1970대까지 '급락'

25일 기관의 매도 폭탄을 맞은 코스피 지수가 1970대까지 밀려났다. 이날 외인까지 9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서자 지수는 1% 넘게 하락했다. 대형주의 추락에 코스닥 지수 역시 1% 가까이 내린 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부진했다며 그동안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았던 신흥국 증시가 조정을 거치는 중이라고 풀이했다.


◇코스피, 1970대까지 하락…시총상위株↓=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6.68포인트(1.34%) 내린 1971.66에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 홀로 '사자'를 외치며 196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9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서 총 475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1678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투신이 1066억원, 연기금이 65억원씩 팔았으며 전기전자업종(760억원)에 매도세가 몰린 모습이다. 반면 외인은 전기전자를 1700억원 어치 넘게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818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1368억원 순매도 등 총 2187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비금속광물이 3.57% 내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전기가스, 운수창고, 은행, 서비스업, 의료정밀, 철강금속, 운송장비, 화학업 등이 1% 넘게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대다수 약세를 기록했다. 대장주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가 장 중 하락반전해 전일 대비 8000원(0.57%) 내린 13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249,500원 ▲4,500 +1.84%), 기아차 (115,900원 ▲800 +0.70%), 현대모비스 (238,500원 ▼500 -0.21%) 등이 1~2%대 하락했고 NAVER (180,100원 ▼800 -0.44%), 한국전력 (21,450원 ▲550 +2.63%), 신한지주 (43,900원 ▼400 -0.90%), 포스코 등이 2~3%대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상한가는 GS에너지로 피인수설이 돌던 코스모신소재 (147,500원 ▼4,200 -2.77%) 등 3개 종목이다.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 제기에 전일 하한가를 기록했던 중국원양자원 (63원 ▼12 -16.0%)이 12% 넘게 급반등했고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제일기획 (18,750원 ▼30 -0.16%)도 강세로 장을 마쳤다. 코스모화학 (31,700원 ▼50 -0.16%), 동부제철 (6,950원 ▼10 -0.14%), 조광페인트 (6,260원 ▲70 +1.13%) 등을 포함한 227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으며 한진해운홀딩스 (5,460원 ▲10 +0.18%), 두산중공업 (15,540원 ▼190 -1.21%), 금호산업 (4,195원 ▼5 -0.12%) 등을 포함한 569개 종목이 약세로 장을 마쳤다. 79개 종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외인·기관 '팔자'에 3일째 하락=코스닥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3거래일째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64포인트(0.83%) 내린 556.48을 기록했다.

개인이 홀로 277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6억원, 183억원 순매도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디지털컨텐츠, 기타제조, 건설, 화학, 종이목제, 금융, IT소프트웨어, 의료정밀, 유통, 반도체 업종 등이 각각 1% 이상 하락했다. 반면 출판매체, 인터넷, 방송서비스 업종은 소폭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CJ오쇼핑 (75,000원 ▲300 +0.40%)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 등 홈쇼핑주와 SK브로드밴드 (4,015원 ▼100 -2.4%), 차바이오앤 (17,180원 ▲140 +0.82%), 다음 (47,500원 ▼1,500 -3.06%) 등은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이오테크닉스 (224,000원 ▼5,500 -2.40%)는 5%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서울반도체 (9,520원 ▼80 -0.83%)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4% 이상 급락한 가운데 포스코 ICT (40,550원 ▼850 -2.05%), 메디톡스 (130,700원 ▼2,500 -1.88%), 성우하이텍 (9,350원 ▲70 +0.75%), 위메이드 (47,000원 ▲1,000 +2.17%), 파트론 (7,750원 ▲10 +0.13%) 등도 각각 2%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게임 셧다운제와 관련해 헌법재판소가 합헌판결을 내렸다는 소식에 네오위즈게임즈 (20,700원 ▲100 +0.49%), 넥슨지티 (25,400원 ▼1,950 -7.13%), 게임빌 (30,350원 ▼200 -0.65%) 등 게임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데코네티션 (60원 ▼35 -36.8%)은 단기차입금 상환 소식에 7% 이상 주가가 올랐고 드래곤플라이 (479원 ▲6 +1.27%)는 유상증자 소식에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274개 종목이 올랐고 68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651개 종목이 하락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200 지수선물 6월물은 전일 대비 3.65포인트(1.40%) 내린 257.60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6863계약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3296계약, 3719계약씩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30원(0.22%) 오른 1041.5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