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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미국이었으면?

[채원배의 뉴욕리포트]미국방식 맹목적으로 빨리 쫓지말고…

채원배의 뉴욕리포트 머니투데이 채원배 뉴욕특파원 |입력 : 2014.05.01 15:51|조회 : 25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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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미국이었으면?
너무나 잔인했던 4월의 마지막 날인 30일(현지시간). 이 곳 뉴욕에는 하루 종일 비가 왔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과 슬픔이 이곳까지 전해진 게 아닐까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구슬픈 봄비였다.

한국은 슬픔에 젖어 있지만 뉴욕증시와 월가는 4월의 마지막 날을 화려하게 보냈다.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친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날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로 100억달러 축소하면서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밝힌 덕분이다.

이 내용을 심도 깊게 뉴욕리포트로 다룰까 생각하며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그런데 이런 시국에 뉴욕마감과 월가시각 등의 제목으로 이미 쓴 뉴욕의 돈 얘기를 다시 시시콜콜하게 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문득 19년 전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가 떠올랐다. 당시 평화방송에서 기자 초년병 시절을 보낼 때 삼풍백화점이 붕괴됐다. 1995년 6월29일 저녁 붕괴 현장을 찾았을 때 그 처참한 광경은 지금도 잊혀 지지 않는다. 첫날이어서 사고 현장은 아비규환이었고 시신 여러 구를 볼 수 있었다. 지금도 가끔 그 때의 악몽을 꾸는데 유가족들은 19년을 어떻게 버티며 살았을까 싶다.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17일째 기자는 대형 방송 사고를 냈다. 그 날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의 마지막 생존자인 박승현씨가 구조되는 날이었다. 박씨 구조 소식이 알려진 후 곧바로 라디오 생방송이 연결됐는데 '17일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는 말을 한 후 아무런 소식도 전하지 못했다. 방송 원고를 준비할 시간이 없었고, 초년병 기자 시절이어서 애드리브를 할 능력이 없었던 것이다. 대형 방송 사고여서 징계를 받았어야 했는데 박씨의 생존을 온 국민이 기뻐한 날이어서 징계 없이 넘어갔다.

세월호 참사가 1일로 16일째를 맞았다. 기적이 일어나기를 온 국민이 염원하고 있지만 슬픈 소식만 더해지고 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정부는 긴급구조구난체계의 문제점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매뉴얼을 만들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지만 19년이 지난 지금도 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뉴욕타임즈 등 주요 외신들은 세월호 사고 소식을 후진국형 인재라며 "20년 전 서해 훼리호 사건이 발생했지만 배운 게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교민은 "참으로 부끄럽다"고 말했다. 일부 미국 교민들은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학생들을 기리고 정부의 부실한 대응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뉴욕타임즈에 광고를 싣는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미주 한인 최대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인 미시유에스에이(MissyUSA)에는 정부와 한국 언론을 비판하면서 "뉴욕타임즈에 국가를 고발하는 광고를 싣겠다"며 "모금액이 7만달러를 돌파했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교민들의 이같은 광고 추진 계획을 보면서 또 한 번 더 슬펐다. '분노'와 '불신'이 한국을 넘어 이 곳 교민들에게까지 전해졌다는 생각에서다. 심지어 일부 교민들은 "미국이었으면 이런 참사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도 한다. 최근 토네이도가 미국 동남부 지역을 강타한 후 미국 정부는 연방재난관리청이 중심이 되어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처를 했다.

하지만 미국이면 모든 것을 다 잘 할 것이고 미국 언론이면 믿을 수 있다는 생각도 문제가 있다. 미국이 재난재해 사고에 잘 대처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남부 토네이도 사고에 크게 슬퍼하는 뉴요커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어쩌면 세월호 참사 이면에는 미국식 자본주의를 맹목적으로 빨리 쫓아가 이익만을 챙기고자 했던 우리 어른들의 탐욕이 자리했을지도 모른다.

이제부터 죄 많은 어른들이 할 일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잊지 않고 우리 아이들에게 미국식이 아닌 우리 식의 제대로 된 세상을 만드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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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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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Charles Strickland  | 2014.05.02 03:50

세월호 참사와 같은 국가적인 재난을 만났을 때 예수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예수는 먼저 기도했을 것이다. 마치 그가 로마 병정들에게 체포 당하기 전날 밤 기도하셨듯이 말이다. 당시 예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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