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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에 직장인 안전 노이로제 호소…백화점·병원 등 시설안전팀 업무 폭주

직딩블루스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이지현 기자 |입력 : 2014.05.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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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추락하면 어떻게 탈출할까? 영화처럼 천정을 열고 빠져나갈 수 있을까?'

서울 A대형마트 고객팀의 강 모(36) 과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탈출할 지 상상하는 버릇이 생겼다. 화재나 지진 같은 예고치 못한 수많은 재난 상황에서 살아나는 방법을 인터넷으로 꼼꼼히 찾아보는 것도 다반사다.

최근에는 유치원에 다니는 딸에게 지하철 비상문 여는 법과 화재 시 완강기로 실외로 탈출하는 방법을 가르치다가 "왜 애한테 쓸데없는 불안감을 키우느냐"며 아내에게 혼나기도 했다.

강 과장은 "근무하는 곳이 워낙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보니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에 사람들이 몰리는 상황에서 대재난이 발생하는 것을 상상하면 등골이 오싹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사고를 보며 대형 사고가 터지면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다는 무기력감이 찾아와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군 UDT 출신인 또 다른 대형마트의 시설안전팀 최 모(42) 차장은 요즘 안전 노이로제에 걸린 직원들로부터 유사시 생존 요령을 알려달라는 요청에 시달린다. 문의가 너무 많아 아예 퇴근 시간이 끝나고 원하는 직원들을 모아 놓고 안전교육을 열기도 했다. 평소에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직원들이 교육을 대하는 태도가 싹 바뀌었다.

최 차장은 "불가항력의 사고가 터지면 개인 스스로 어떻게 행동할 지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최소한의 비상 행동요령이라도 알고 있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의 한 백화점 시설안전 담당 김 모(35) 과장은 세월호 사고 이후 비상훈련 주기를 분기당 1회에서 월 1회로 바꾸라는 대표이사의 특별 지시로 요즘 연간 훈련계획을 새로 짜고 있다.

평소 눈여겨보지 않았던 위험요소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점검하고, 직원들에게 비상 메뉴얼을 어떻게 숙지시킬지 등도 그가 골몰하는 긴급 과제다. 그는 인터넷과 도서관을 돌며 외국 사례와 경쟁업체 메뉴얼을 샅샅이 찾고 있다. 외국계 안전 컨설팀 업체의 도움도 받았다.

김 과장은 "사실 비상 메뉴얼은 이전에도 만든 것이 있지만 이론들만 정리한 것이어서 실전에는 쓸모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세월호 사고로 잠시 고달프고 수고스럽더라도 동료와 고객 안전을 위해 제대로 된 비상 메뉴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북의 한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김 모(47)씨도 세월호 참사가 남의 일 같지 않다. 김 씨가 소속된 정비통신파트는 지진이나 화재 등 위급상황이 닥쳤을 때 '최전방 수비대' 역할을 한다.

병원은 환자와 의사, 간호사 등 워낙 많은 인력이 상주하는 데다 환자들의 비상 탈출에 어려움이 많아 작은 안전사고가 큰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 씨는 이번 사고도 초기 선원과 해경의 대응에 문제가 많았다고 본다. 김 씨는 "위기 대응의 제1원칙은 현장에 있는 사람이 무조건 상황을 파악하고 조치에 나서는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는 보고를 한다며 우왕좌왕하다가 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사례"라고 밝혔다.

민동훈
민동훈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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