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39.17 827.84 1115.30
보합 15.72 보합 6.71 ▼5.1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인사이드]교신과잉과 마음챙김

성화용의인사이드 머니투데이 성화용 더벨 편집국장 |입력 : 2014.05.15 08:00|조회 : 8755
폰트크기
기사공유
일상이 어지럽다. 휴대전화는 끊임없이 신호를 울려댄다. 문자 메시지, 모바일 메신저, SNS, 이메일이 하루 종일 주변을 얼쩡거린다. 끊임없이 교신한다. 회의가 끝나면 또 회의를 해야 한다. 그 내용을 정리하기도 전에 또 다른 누군가와 만나야 한다.

나중에는 지금 뭘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복잡해진다. 눈은 몰래 메신저에 가있고 머릿속은 조금전에 확인한 이메일을 떠올리면서, 고개는 맞은편의 상대방이 하는 말에 동의하느라 연신 끄덕인다. 이러한 양태의 생활방식을 '효율적'이라고 정의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지치도록 주고 받는다. 쉴 새 없이 정보를 입력하고, 그만큼 뭔가를 출력한다. 그렇게 해야 마음이 편해지는 '중독자'들이 급격히 늘었다. 잠시 공백의 시간이 생기면 오히려 그걸 견디지 못한다. 그 짧은 시간에 새로운 정보를 검색하거나 스스로를 소셜 네트워크 속으로 밀어 넣는다. 뭔가를 확인하고, 전달하고, 기록을 남긴다.

효율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교신과잉의 시대가 낳은 부작용은 간단치 않다. 소음을 걸러내는 여과장치를 잃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정보 유통이 많아지면서 반응하는 속도가 워낙 빨라졌다. 소식이 들려오면 퍼 나르기 바쁘다. 되새겨 생각해보거나 확인하는 절차 따위에 쓸 시간이 없는 것이다.

감정도 그렇게 된다. 즉시적, 반사적인 감정 반응이 일어난다. 부정적일 때가 더 그렇다. 쉽게 비난하고 쉽게 분노한다. 그렇게 분출한 후 뒤늦게 사실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반복될수록 이 경솔한 프로세스에 점차 익숙해져 간다. 가볍고 무책임해진다.

왜 다이빙벨을 투입하지 않느냐고 누군가 분개하며 열변을 토한다. 며칠도 안돼 그는 실패한 업자를 사기꾼으로 몰며 거칠게 비난한다.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뒤집고 돌아선다. 이 무익한 전도(顚倒)에 소진된 에너지의 총량이 얼마나 될까 생각하면 안타깝고 허망할 뿐이다.

경박한 교신은 상처를 남긴다. 타인을 망치고, 조직을 망치며, 끝내는 자해의 흉기가 되기도 한다.

이런 비극적이고 극단적인 사례들이 넘쳐나는 세상이 됐다. 다수의 철든 사람들이 중심을 잡고자 해도 지금 하는 말과 행위에 집중하기 어려운 건 어쩔 수 없다. 눈에 걸리고 귀에 들어오는 쓰레기 문자와 소음들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일이 지난한 과제가 돼버렸다.

그래서 '마음챙김'의 가치가 더욱 무겁게 와닿는 요즘이다. 마음챙김은 팔리(Pali)어 '삿띠(sati)'의 번역인데, 영어권에서는 'mindfulness'로 옮긴다. 불교명상의 핵심 가르침이지만 이미 현대 심리학에서도 다양하게 개념을 빌려 쓰고 있다. '사물과 현상을 침착하게 관찰하며, 흔들리거나 들뜨지 않는 것' 쯤으로 해석하면 종교와 무관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성공한 기업들이 이 가르침을 경영에 대입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일정 시간 디지털기기를 꺼놓게 하거나, 파격적인 휴가 일정을 주는 것, 아예 낮잠을 의무화 하는 것 등은 사소한 방법론들이다. 끊임 없이 채우기를 강요하는 대신 여백을 두도록 유도하며, 쓰레기와 소음으로부터 구성원을 지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래야 창의와 효율을 도모할 수 있다고 믿는다.

허핑턴 포스트로 세계적 주목을 받아온 아리아나 허핑턴은 성공의 정점에서 과로로 쓰러진 후의 깨달음을 전파하고 있다. 그가 다시 설정한 성공의 좌표는 웰빙, 지혜, 경이(를 느낌), 베풂이라는 4개의 키워드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서 앞의 3개는 바로 '마음챙김'을 통해 얻어지는 덕목이며, 마지막 하나는 그렇게 해서 생겨난 여유와 배려가 타인에게로 전이되는 것을 말한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