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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의장국'인데 국격은 '글쎄'

[채원배의 뉴욕리포트]

채원배의 뉴욕리포트 머니투데이 채원배 뉴욕특파원 |입력 : 2014.05.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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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의장국'인데 국격은 '글쎄'
# 세월호 참사 때문에 국내에서는 주목받지도 못했지만 5월 한달동안 한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이었다. 한국은 지난해 1월부터 2년 임기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고, 지난해 2월에도 의장국을 수임한 바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달 초 의장국 대표로서 회의를 주재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고, 외교부와 유엔 한국대표부는 윤 장관의 활동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로 인해 의장국으로서의 활동은 이 곳 교포사회에서도 별 관심을 받지 못했다. 우리나라가 안보리 의장국을 수행할 만큼 국격이 높아졌다는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안보리 의장국 활동이 주목받지 못한 것과 달리 일부 재미교포들의 '세월호 참사 관련 한국 정부 비판' 광고 게재로 재미 교포사회는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미국 내 한인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시 USA'사이트 회원의 제안으로 시작된 광고 모금운동에는 4100여명이 참여했고, 당초 목표액보다 3배 많은 16만달러가 모금됐다. 이들 교포들은 뉴욕타임스(NYT)에 한국 정부 비난 광고를 게재하고도 광고비가 남자 워싱턴포스트(WP)에도 같은 광고를 내보냈다.

이에 대해 뉴욕한인회 등 뉴욕지역 한인단체장들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교포들의 뉴욕타임스 광고는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신뢰를 잃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인단체장들은 또 정부 비판 광고는 조국의 발전에 해가 되고 열심히 살아가는 한인 동포들에게도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 '외국에 나오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 서로 헐뜯고 비난하는 재미 교포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서로 힘을 합쳐도 한국의 위상을 높이기가 쉽지 않은데 말이다.

기자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미국에서 한국의 위상은 그다지 높지 않다. 정부는 '안보리 의장국'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등으로 국격이 높아졌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기자가 느끼기엔 그렇지 않다. 기자가 사는 뉴저지에서 I비자(언론인비자) 등 특수비자를 가진 한국인들이 운전면허를 취득하거나 갱신하는데 애를 먹고 있는 게 단적인 예다.

기자는 지난해 뉴욕 특파원으로 부임하고 운전면허 시험을 보는데 석 달이 넘게 걸렸다. 운전면허시험을 관장하는 DMV(Department of Motor Vehicles)에서 비자 확인이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정말 어렵게 딴 '1년3개월'짜리 운전면허 갱신 기간이 다가와 이달 초 DMV를 다시 찾았으나 지난해와 같은 이유로 또 퇴짜를 맞았다. DMV 관계자는 "신분 확인이 안 된다"며 이민국에서 체류 상태를 검증하는 세이브(SAVE) 확인 번호(Check Number)를 줬다. 합법적인 비자를 받고 미국에 온 지 1년 반이 다 돼 가고 있지만 여전히 '준 불법체류자'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기자 뿐 아니라 상당수의 한국 뉴욕특파원들이 몇 년 전부터 이런 일을 반복적으로 겪고 있다. 이에 반해 일본과 중국 특파원들은 운전면허를 취득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고, 면허 기간도 길다고 한다.

운전면허 취득 과정 하나만 갖고 국격이 떨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미국에 있는 총영사관이나 대사관이 교포나 주재원의 불편을 모두 다 해결할 수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미국의 DMV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곳에서 한국인들이 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안보리 의장국'을 강조하는 것은 그야 말로 모래성을 쌓는 것이다.

뉴욕의 한 여행사 직원이 일부 외교관을 비판하며 한 말이 생각난다. 평소에는 그렇게 만나기 힘든 영사들을 공항 대합실에서 종종 보게 될 때마다 "누가 여행사 직원인지 모르겠다고 느낀다"는 그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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