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머니투데이

'反中시위' 베트남, 글로벌 생산기지 위상 흔들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反中시위' 베트남, 글로벌 생산기지 위상 흔들

머니투데이
  • 김신회 기자
  • 2014.05.29 15:15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반중 폭력시위에 불안감 확산...베트남 경제 취약성·권위주의 체제 한계 드러내

중국을 잇는 글로벌 생산기지로 각광받았던 베트남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반(反)중국 시위에서 비롯된 폭력사태가 이 나라 경제의 취약성은 물론 권위주의 체제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베트남에서 최근 일어난 반중 폭력사태가 베트남의 '세계의 작업장' 위상과 다국적 기업들의 공급망을 위태롭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중국이 베트남과 영유권을 다투는 파라셀제도(시샤제도) 인근 남중국해에서 석유 시추에 나선 게 발단이 됐다. 반중 시위는 베트남 중북부 하띤 등 주요 산업단지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폭력사태로 돌변했고 이 과정에서 최소 2명이 숨지고 몇몇 공장은 잿더미가 됐다. 애플, 나이키, 월마트 등 다국적기업 하청업체들은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해야 했다.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등 한국업체들도 현지에서 철수했다.

지난 26일에는 파라셀제도 인근에서 베트남 선박이 중국 어선에 부딪혀 침몰하면서 긴장감이 다시 고조됐다. 그나마 베트남 정부가 대규모 시위가 예정됐던 하노이와 호치민 같은 대도시에 경찰력을 대거 투입해 혼란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베트남의 정치적 격변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의 취약성과 권위주의 체제의 한계를 둘러싼 불안감을 자극했다고 지적한다. 이 나라의 향방을 종잡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주베트남 대만 대표부 호치민 판사처의 첸 보쇼 처장은 "베트남 정부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불행하게도 지방 정부는 능력 밖의 일이라는 판단에 반중시위 단속에 손을 놓아 버렸다"고 말했다.

FT도 베트남을 미래 예측이 가능한 안정적인 생산기지라고 생각했던 외국 기업인들에게 이번 사태는 충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반중 시위가 휩쓸고 지나간 베트남의 산업단지는 이 나라 정부가 직면한 모순과 중국발 위기의 잠재적 위험을 보여주는 '소우주'라고 했다.

베트남이 글로벌 기업들을 산업단지로 끌어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임금 수준이 높아지면서 저가 노동력의 매력이 커진 데다 기반시설이 주변국보다 탄탄하고 정치적으로도 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베트남은 지난해 수출을 15% 늘리고 GDP(국내총생산)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17%로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베트남 경제의 성장판인 산업단지에서는 최근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지역 경제를 쥐락펴락 하는 범죄단체들의 조직범죄가 판을 치는가 하면 200달러(약 20만원)에 불과한 월급을 받는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과 외국 기업들의 차별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베트남에 있는 한 중국계 의류공장 관리자는 공무원들의 임금이 오를 때마다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다며 1년이면 보통 두 차례에 걸쳐 4-5일씩 파업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8개월 동안 임금을 40%가량 올려줘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베트남에서 최근 반중 정서가 고조된 게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영유권 분쟁이야 어찌됐든 베트남은 결국 중국과 협력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전기를 비롯해 베트남의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이유에서다.

FT는 베트남이 중국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목표를 추구한다는 것도 여러 모순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베트남은 중국처럼 정치적 헤게모니는 그대로 둔 채 경제 성장을 추구하고 있는데 베트남은 중국처럼 크고 자급자족할 수 있는 경제적 쿠션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오늘의 꿀팁

  • 띠운세
  • 별자리운세
  • 날씨
  • 내일 뭐입지

많이 본 뉴스

메디슈머 배너_슬기로운치과생활 (2/1~)
남기자의체헐리즘 (1/15~)
블록체인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