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이 선택한 온라인교육 코세라를 아세요?"

임재환 유비온 대표(한국이러닝기업연합회장)

최근 이러닝 업계에선 사건이라 할 만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대규모 온라인 공개수업 '무크'(Massive Open Online Course, MOOC)의 하나인 '코세라'(Coursera) 수강생이 80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이 주축이 돼 도쿄대, 베이징대 등 세계 주요 대학 등 100여 개 파트너가 참여한 코세라는 참여 대학이 공개한 강의를 신분과 지역에 상관없이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단순히 강의를 듣는데서 벗어나 수강자에 대한 학습관리, 수료증 발급 등이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뉴욕타임스는 무크가 대중을 위한 아이비리그를 열었다며 교육계의 혁명적 사건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임재환 유비온 대표(한국이러닝기업연합회장)는 "회원수 800만 명은 국내 이러닝 업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숫자"라며 "스탠퍼드대학이 생긴 이래 지금까지 전체 학생수보다 더 많은 사람이 코세라를 통해 수업을 듣는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무크 전도사다. 무크는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강의를 제한 없이 공개하고 원하는 이가 양방향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이러닝의 한 종류다. 코세라뿐 아니라 MIT, 하버드, UC버클리 등 34개 대학이 참여한 '에드엑스'(edX) 등이 대표적인 무크 서비스다. 임 대표는 이러닝 산업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무크를 빼놓지 않는다. 무크의 효과를 알리고 필요성을 전파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실제로 유비온은 최근 국내 2개 대학에 제한적이지만 무크 방식을 적용한 온라인교육 시스템을 공급하기도 했다.

임 대표가 무크 전도사를 자처한 건 오랜 기간 침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이러닝 산업의 활로를 무크에서 찾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2000년 유비온을 설립한 임 대표는 국내 이러닝 산업의 성장과 침체, 위기를 모두 현장에서 직접 체험했다. 국내 이러닝 산업은 2000년 탄생하며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온라인교육 효과에 대한 의문, 매년 감소하는 학생수, 사교육 철폐 등 교육환경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임 대표에 따르면 2010년 200~300개 수준이던 국내 이러닝 기업은 지금은 70~80개에 불과하다.

임 대표는 "국내 대학에 공부하러 오는 해외 유학생이 매년 10만명을 넘는다"며 "국내 주요 대학들이 연계해 좋은 강의를 함께 공개하고 온라인으로 제공한다면 국내 고등학생, 다른 대학 학생, 직장인, 그리고 한국어에 관심있는 외국인 등이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이면 국내에서도 코세라 같은 무크 서비스가 도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만큼 학계와 이러닝 업계에서 관심이 크다는 의미다. 임 대표는 "다만 국내에선 무크를 영리법인으로 등록할 수 없다는 규제가 있고, 또 대학에서 강의를 들은 외국인에 수료증을 줄 수 있느냐 하는 문제 등이 남아있다"며 "이러닝 업계뿐 아니라 교육계, 정부의 제도지원 등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