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택시앱 '우버' 인기에 세계 택시 기사들 반발

머니투데이

차예지 기자

영국 런던의 택시 기사들은 11일(현지시간) 우버가 불법이며 불공정하다며 교통을 차단하며 시위를 했다. /사진=가디언 동영상 캡처

콜택시앱 우버의 인기에 생계를 위협받은 세계 각지의 기존 택시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런던과 파리, 로마, 베를린, 밀라노 등 유럽 주요 도시의 택시 기사들은 11일(현지시간) 우버가 관련 법규를 준수하지 않으며 불공정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시위를 했다.

밀라노 등에서 지역적으로 전개된 시위가 유럽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우버 서비스가 처음 시작된 미국에서도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시카고에서 영업중인 택시 기사들이 노조 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필라델피아, 마이애미 등 다른 대도시로 확산될 조짐이다.

우버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인근 자가용이나 렌터카 등을 불러 이용하는 주문형 개인기사 서비스다. 우버가 렌터카 업체(기사)와 계약을 맺어 이용자간 연결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를 사용하면 택시 면허가 없는 운전자도 택시와 비슷한 영업을 할 수 있어 여러 지역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밀라노에서는 택시 면허를 받기 위해 최대 16만유로(2억2000만원)가 필요하고 프랑스에서는 24만유로(약 3억3000만원)를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택시업계는 우버 서비스 금지를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우버 서비스의 편리함에 우버 이용 승객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런던에서만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이 3000대, 프랑스에서는 1만대에 이른다.

201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해 현재 우버는 37개국 128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우리나라에도 진출한 우버는 불법 택시 영업 논란에도 올 들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각국은 택시업계의 반발에 대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의 한 법원은 지난달 우버 서비스 금지 명령을 내렸으며 독일 베를린도 법원이 나서 조사중이다. 반면 미국 시카고 시의회는 지난달 우버서비스의 영업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