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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인형'의 변신은 무죄?

[김신회의 터닝포인트]<40>잭스퍼시픽, '양배추 인형' 30년 前 전성기 인기 회복 전략

김신회의 터닝포인트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입력 : 2014.06.16 06:20|조회 : 1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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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세계적인 기업들이 겪은 '성장통'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일종의 '케이스스터디'라고 해도 좋겠네요. 위기를 황금 같은 기회로 만드는 재주를 가진 글로벌 기업들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잭스퍼시픽의 양배추 인형. /사진=잭스퍼시픽 웹사이트
잭스퍼시픽의 양배추 인형. /사진=잭스퍼시픽 웹사이트
"나는 어디서 태어났어?" 부모들이 가장 난감해 하는 아이의 질문 가운데 하나다. 성교육에 자신이 없는 우리네 부모들은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말로 얼버무리기 일쑤였다. 흐지부지하기는 서양 부모들도 마찬가지. 이들은 황새가 물고온 아이를 양배추밭에서 주워왔다는 대답으로 난처한 상황을 모면했다. 19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양배추 인형'이 나온 문화적 배경이다.

양배추 인형의 원래 이름은 '캐비지 패치 키즈'(Cabbage Patch Kids). 말 그대로 '양배추 밭 아이들'이다. 양배추 인형은 우리에게 익숙한 '못난이 인형'처럼 정감 있는 캐릭터로 한동안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장남감보다 빨리 자란 아이들은 언젠가부터 양배추 인형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양배추 인형이 화려한 변신에 나선 이유다.

양배추 인형이 세상에 나온 것은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양배추 인형의 선풍적인 인기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대서특필할 정도였다. 급기야 1983년에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국 곳곳에서 양배추 인형을 사려는 부모들이 뒤엉켜 폭력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른바 '양배추밭 폭동'(Cabbage Patch Riot)이다. 이 여파로 양배추 인형은 그 해 뉴스위크의 표지를 장식했고 성공 스토리는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1985년 연매출 6억달러로 절정에 달했던 양배추 인형의 인기는 이후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비디오게임 등 아이들을 자극하는 장난감이 쏟아지면서 다른 장난감의 수명도 갈수록 짧아졌다. 미국 투자은행 니드햄은 양배추 인형의 연매출이 최근 5000만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추산했다. 30년 전에 비해 10분의 1도 안 되는 셈이다. 그 사이 손 바뀜도 잦았다. 미국 장난감회사 콜레코가 끝내 파산하면서 양배추 인형 판권은 1988년 해즈브로에 넘어갔고 1994년에는 마텔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후 토이저러스, 플레이얼롱토이를 거쳐 지금은 역시 미국 장난감회사인 잭스퍼시픽이 양배추 인형의 판권을 가지고 있다.

잭스퍼시픽은 단순하지만 치밀한 전략으로 양배추 인형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양배추 인형을 이 시대로 불러오는 게 전략의 핵심이다.

잭스퍼시픽은 당장 양배추 인형의 의상과 머리모양 등을 신세대 취향에 맞추기로 했다. 신세대 양배추 인형이 신을 신발은 미국 스니커즈 브랜드 스케처스의 트윙클토즈(Twinkle Toes)가 낙점됐다. 2008년 출시 이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패션아동화로 색이 밝고 반짝반짝 화려한 게 특징이다. 잭스퍼시픽은 스케처스의 매장에서 양배추 인형을 파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장난감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판로가 좁아진 데 따른 유통채널 다변화 전략의 하나다.

전문가들은 양배추 인형이 여러 세대를 거친 장수 아이템이라는 점이 잭스퍼시픽의 부활 전략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했다. 여러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양배추 인형은 월마트 같은 대형 유통업체가 큰 위험 부담 없이 베팅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다는 설명이다.

니드햄의 장난감 담당 애널리스트인 션 맥고언은 양배추 인형이 잭스퍼시픽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안 되지만 양배추 인형의 나이에 비춰 보면 대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부모와 조부모 세대가 모두 기억하고 있는 양배추 인형은 오히려 지금 황금기에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잭스퍼시픽은 연내에 새 단장한 양배추 인형을 선보일 예정이다. 양배추 인형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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