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보안 바탕으로 커피가게 마케팅도 한다

네트워크 보안으로 알려진 지니네트웍스가 마케팅 사업에 진출한다. 기존 네트워크 제어, 관리 기술을 기반으로 매장 출입 고객 성향을 분석해 맞춤형 마케팅을 지원한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바람이 불고있는 오프라인 상점 마케팅을 온라인으로 돕는 O2O(Online 2 Offline)의 일종이다.


22일 지니네트웍스는 이러한 내용의 신사업 'Waasup(와스업)'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일부 대형 마트,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계약을 통해 시험버전을 출시해 하반기에 시범 운영 후, 내년 상반기에는 정식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고객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네트워크'다. 손님이 매장내 WiFi(와이파이)를 이용하도록 유도해 이를 통해 손님의 방문 횟수, 주기, 시간, 재방문 비율 등을 분석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다. 이를 통해 고객에 맞는 정보, 쿠폰을 제공하기도 하고, 설문참여 등을 유도해 해당 매장에도 적절한 마케팅 자료를 제공한다.

O2O는 최근 IT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분야면서도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애플이 '아이비콘(iBeacon)'을 내놓았고 중국IT업체인 텐센트나 알리바바도 O2O 서비스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음카카오, SK플래닛 등이 이러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니네트웍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탄탄한 네트워크 기술을 갖고 있어서 이를 바탕으로 도전할 신사업을 구상하게 됐다"며 "고객 일대일 마케팅 등 새로운 영역은 여러 전문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서 보다 다양한 고객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국내 보안업계는 최근 국내 시장의 더딘 성장세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만큼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안관제 서비스로 유명한 이글루시큐리티도 지난 5월 제1호 사내벤처 '코바(COVA)'를 설립, '글로벌 M&A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사내 벤처 설립을 위한 전사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뽑힌 사업이다. 우량 중소기업의 매물 정보와 국내 기업에 투자 및 인수를 희망하는 매수자 정보를 전세계 M&A전문가와 사모펀드, 기업자문 전문가 등 회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사내벤처를 통한 신사업 추진은 안랩, 이스트 소프트도 각각 '노리타운 스튜디오' '이스트몹'을 독립시키는 등 추진해 온 방식이기도 하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더이상 보안업체의 먹거리가 늘어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더딘 국내 시장 성장세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 등 해외진출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지만 지난해만해도 엔저(低) 등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신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는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