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모델 제로(0), 30억원 투자 유치한 '헬로마켓'의 힘

오프라인 프리마켓을 진행한 '헬로마켓'/사진제공=터크앤컴퍼니

개인 간 중고거래 장터 '헬로마켓'의 터크앤컴퍼니는 현재 수익 모델이 제로다. 장터 내 누적 아이템이 약 450만개, 매일 약 1만개 아이템이 등록되지만 따로 수수료를 받지는 않는다. 수익 모델이 없는 이 중고장터는 지난달 지에스홈쇼핑, 한화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한빛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총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상협 터크앤컴퍼니 이사는 "수익에 관련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한 이사는 미국 온라인 벼룩시장 크레이그리스트를 예로 들었다. 가장 성공적인 공유경제의 모델로 꼽히는 크레이그리스트는 지난해 약 17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터크앤컴퍼니는 2011년 4월 법인을 설립해 그해 9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제변호사인 박지웅 이사, 예일대와 하버드대를 졸업한 한 이사, 기업 전략 컨설턴트와 국내 대형 인테리어 회사 미국 지점장을 지냈던 이후국 대표가 의기투합해 만든 스타트업이다.

인앱 에스크로 안전결제서비스와 자체 사기방지시스템을 통한 24시간 모니터링, 편의점 택배와 방문 택배 제공, 위치정보 기반의 빠른 직거래 유도 등이 특징이다. 450만개의 아이템 중 270만개 아이템이 지난 1년 동안 등록됐을 정도로 최근 성장 속도가 빠르다.

헬로마켓은 불모지로 여겨졌던 국내 중고거래를 활성화시킨 주인공이다. 프리마켓, 창고세일 등이 일반화된 해외와 비교할 때 국내의 중고거래 시장은 미미한 편이다. 개인 거래에 대한 거리낌, 낙후된 서비스 등으로 인해 중고거래에 안 좋은 인식을 갖고 있는 이용자가 대부분이다.


터크앤컴퍼니는 이 점을 파고들었다. 한 이사는 "국내 이용자는 중고 거래를 싫어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막상 조사해보니 중고거래 장터가 흩어져있고 불편하기 때문이었다"며 "우리가 좋은 서비스와 기반을 만들면 이용자들이 잘 사용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시작한 헬로마켓은 PC 웹 서비스를 넘어 오프라인 서비스로까지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계명대학교와 제휴를 통해 대학생 대상 '헬로마켓 그린캠퍼스' 앱 서비스와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오프라인 프리마켓 행사도 늘려나가고 있다.

이후국 대표는 "지난해 서울시 공유기업으로 지정돼 공개공지에서 오프라인 프리마켓을 열고 있다"며 "스타트업이라 리소스 배분 문제가 있어 사회적 기업 등과 제휴 형태로 1년에 2차례 정도 진행하고 있고 지방에서도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헬로마켓의 장점은 이용자가 주인의식을 갖고 서비스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 기업형 이용자의 판매를 막고 대신 일반 이용자의 자율성을 넓혀주다 보니 터크앤컴퍼니에서도 생각지 못했던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다. 재능공유, 애완, 커뮤니티 코너의 경우 기타 코너에서 수효가 많아지자 이용자를 위해 새롭게 분화한 경우다.

터크앤컴퍼니는 30억원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이용자가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중고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손 볼 계획이다. 이 대표는 유독 미국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과 '원 터치 구매'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시간도 비용의 일부이기 때문에 물건 올리는 과정을 간소화 하면서도 안전한 거래가 될 수 있도록 편리하고 쉬운 거래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지난해 시작한 일본 서비스를 개선하고 추가 국가로 글로벌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