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200만 돌파..여름성수기 영화배급사 '활짝'

'트랜스포머 : 사라진시대', '신의 한수'(오른쪽)

하반기들어 영화투자배급사들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해 잇따른 흥행작에 힘입어 최고의 한해를 보낸 이들 투자배급사는 올 상반기 세월호 사태 여파로 부진을 겪었지만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다시금 기지개를 켜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 E&M (98,900원 ▲2,200 +2.3%)은 국내 배급을 맡은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가 개봉 5일째인 29일 새벽 1시 기준으로 21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007년 국내에 처음 개봉한 트랜스포머는 74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이어 2009년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과, 2011년 '트랜스포머 : 다크 오브 더 문' 역시 각각 740만, 78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개봉한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도 영화를 본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리고 있지만 전작을 잇는 흥행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랜스포머가 하반기 국내 영화시장의 물꼬를 트면서 다른 투자배급사들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우선, 미디어플렉스 (3,665원 ▲30 +0.83%)는 지난 5월 말 개봉한 '끝까지 간다'로 산뜻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배급 뿐 아니라 투자까지 진행한 끝까지 간다는 현재까지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이미 손익분기점 180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역시 배급과 전체 제작비의 20%가량을 투자한 정우성 주연의 '신의 한수'도 내달 3일 개봉을 앞두고 벌써부터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하정우, 강동원 주연의 '군도'는 1000만 관객 돌파가 기대되는 화제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도 올 상반기 '수상한 그녀'가 대흥행을 기록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최민식, 류승룡 주연의 해양 블록버스터 영화 '명량 : 회오리바다'로 다시 한번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손예진, 김남길 주연의 '해적'으로 맞불을 놓을 예정이며,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7번방의 선물', '변호인'을 배급한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김윤석, 박유천 주연의 '해무'로 하반기 포문을 연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영화배급사들이 배급과 투자를 동시에 진행하는데다, 한국 영화의 관객 동원력이 높아지면서 점차 대형 기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NEW의 경우 배급 및 투자에 나선 영화들이 잇따라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최근 증시 상장까지 추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급사들이 투자한 한국영화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고 그 수익으로 또다시 투자해 영화의 수준이 향상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배급사가 갈수록 대형화되는 것은 우리나라 영화산업 발전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