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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 ‘신창재은행’ 또는 ‘MBK은행’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더벨대표 |입력 : 2014.06.30 07:12|조회 : 6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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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최근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우리은행 새 주인의 자격에 대해 “개인 소유의 금융회사든 PEF(사모투자펀드)든 외국계든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동등한 입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우리은행을 교보가 인수하든 국내 대표 사모펀드인 MBK가 인수하든 ANZ 같은 외국계 은행이 인수하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과연 그럴까. 성사될 수 있을까.

4번째로 추진되는 이번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 중 핵심은 전략적 투자자에게 파는 3조원 가치의 30% 지분 매각이다. 국내 대표은행 중 하나인 우리은행의 주인이 되는데 드는 돈으로서 3조원은 큰 게 아니다.

그런데 따져보면 간단치가 않다. 일반적인 M&A라면 그동안 세 번이나 매각에 실패했으면 수의계약을 해도 그만이지만 우리은행 매각은 원매자가 2곳 이상이어야 하는 유효경쟁 입찰이 전제다.

지금처럼 교보 외에 나서는 곳이 없다면 딜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물론 교보 신창재 회장이 끝까지 레이스를 펼칠지도 장담할 수 없다. 교보나 신회장은 과거 KB금융과 논의를 할 때도 그랬고 M&A 시장에서 말을 자주 바꾸기로 유명하다.

제약은 이뿐이 아니다. 공자위는 10%이하로 인수하는 재무적 투자자들이 나중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영권을 행사하는 길도 막아 버렸다. 이 경우 금융위는 구성원들의 적격성 심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결국 교보 신창재 회장의 의지가 강해 끝까지 레이스를 펼친다 해도 우리은행 인수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는 공자위의 공식 발표와 달리 ‘신창재은행’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을 수 있다. 3조원의 자금조차 마련하지 못해 절반이상을 외국계 등에서 차입해야 하는 교보의 현실, 그동안 교보가 금융시장에서 보여준 여러 가지 편협한 행태 등도 신창재은행 탄생의 장애물이다.

신창재은행이 어렵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사모펀드 ‘MBK은행’은 가능할까. MBK정도면 3조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지만 다른 하자가 있다. 자격조건에 걸린다. MBK가 그동안 비금융회사에 많이 투자를 했기 때문에 ‘비금융주력자’로 분류된다. 비단 MBK만이 아니고 이는 거의 모든 사모펀들한테 해당된다. 이 문제 때문에 MBK는 ING생명을 인수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교보생명도 아니고 MBK 같은 사모펀드도 아니라면 남는 것은 외국계 금융사들인데 과연 들어올까. 과거에는 ANZ처럼 국내은행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외국계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은행업의 현실과 지속적인 예대마진 축소 및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에 들어와 있는 씨티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망가지는 것을 보면서 외국계 금융사들이 무슨 생각을 할지 쉽게 알 수 있다.

네번째로 시도되는 이번 우리은행 민영화는 재무적 투자자들에 대한 1주당 0.5주의 콜옵션을 감안하면 잘 해야 57% 지분 중 18%를 매각하는 선에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 민영화는 다음정권으로 넘어가든지 아니면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신창재은행도, MBK은행도, 외국계 은행도 모두 정답이 아니다.

그렇다면 블록세일 등 지분 분산 매각을 통한 ‘과점적 대주주 방안’이 그나마 현실적인데 당국은 왜 이리 먼 길을 돌아가려는지 모르겠다. 헐값 매각 시비를 걱정한 때문이겠지만 언제까지 되지도 않을 것을 붙들고 있을 것인가.

한편에선 언제 변심할지 모르는 교보 신창재 회장만 쳐다보는 일부 당국자들이 딱하고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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