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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진격의 정의화'...野도 "존경한다" 이례적 논평

[the300]호남 찾아 국민통합 행보…'성공한 의장' 될까

현장클릭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입력 : 2014.06.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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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천=뉴스1) 박세연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중면 진명산 6.25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을 방문해 헌화를 하고 있다. 2014.6.24/뉴스1
(연천=뉴스1) 박세연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중면 진명산 6.25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을 방문해 헌화를 하고 있다. 2014.6.24/뉴스1


이쯤되면 '진격의 정의화'라고 부르기 어색하지 않다. 정의화 국회의장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우선 파격적이다. 정 의장은 28일 전남 진도를 방문, 세월호 참사 수습상황을 보고받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지난 14일 의장 취임 후 첫 외부일정으로 광주를 택한 데 이어 두번째 호남 방문이다.

남북관계 개선 행보도 적극적이다. 남북국회회담 추진을 공식화하더니(6월2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요청해 지지를 이끌어냈다. 원로정치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다(25일). 6.25 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도 찾아 순국영령을 위로했다.

국회의장은 정당에 속하지 않는다. 집권여당에서 배출하지만, 탈당해 무소속으로 의장직을 수행한다. 하지만 '사실상 여당 편'이란 게 일반적이다. 권력구조상 대통령과 청와대 동의가 없으면 선출되기 힘든 자리다. 때문에 야당은 늘 국회의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의사일정, 쟁점사안에 대한 조율, 극단적인 경우 직권상정 가능성 등에 대해 '의장은 여당 편'이란nㄱ 의심을 지우기 어려웠다.

정 의장은 적어도 취임 초엔 이런 고정관념을 보기좋게 깨고 있다. 여권 인사가 호남을 찾은 것도 이례적이지만, 진도와 광주 모두 치열한 정치공방을 낳는 현장이어서 더 눈에 띈다. 그는 광주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정하는 것은 의장의 책무라고 선언해버렸다. 국가보훈처는 완강히 '공식지정 불가' 입장을 견지해 왔다. 국회의 수장이 정부부처에 일침을 가한 셈이다.

이 같은 언행은 정 의장이 취임과 함께 강조한 국민통합 메시지를 담고 있다. '국회가 일은 않고 싸우기만 한다'는 국민의 평가를 잘 알고 있으며, 국회의장으로서 국민화합에 힘쓰겠다는 생각을 실천한 것이다.

그는 자칫 원구성 협상이 지리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보이자 여야 원내대표를 의장실로 불러모아 조속한 합의을 요청했다. 일단 마감된 원구성 결과에 정의당 등 비교섭단체가 반발하자 이에 귀를 기울였다. 허영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은 지난 25일 "요즘 보여주시는 모습은 여야를 막론해서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통합의 리더십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존경스럽다"고 이례적인 논평을 냈다.

 (서울=뉴스1) 박철중 기자 제394차 민방위의 날인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중앙분수대 앞에서 정의화 의장이 소화기 사용법을 체험하고 있다. 2014.6.20/뉴스1
(서울=뉴스1) 박철중 기자 제394차 민방위의 날인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중앙분수대 앞에서 정의화 의장이 소화기 사용법을 체험하고 있다. 2014.6.20/뉴스1
이처럼 국회의장의 존재감이 부쩍 커진 데는 다양한 해석이 따라온다. 우선 폭넓은 지지다. 지난달 23일 새누리당내 경선에서 147표 가운데 101표를 얻어 46표를 받은 황우여 의원을 여유있게 제쳤다. 정 의장 행보에 무게가 실리는 것도 그 덕분이다.

정부 2인자인 국무총리가 최근 존재감이 크게 약화된 탓에 정 의장이 돋보이는 측면도 있다. 한 야당 관계자는 "'의장이 되면 이런 일을 하겠다'는 로드맵과 소신이 있는 것 같다"며 "현재 국민통합 면에서 여당이 부족한 부분을 의장이 채워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품격있는 국회, 성공한 국회의장'을 꿈꾸는 듯 보인다. 그러자면 숙제가 적잖다. 당장 공석인 국회사무총장 인선을 앞두고 있다. 누가 봐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적임자를 찾아야 하는데 쉬운 일은 아니다.

그다음은 구체적인 국회개혁이다. 문턱을 낮추고,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칫 관료주의나 내부논리에 빠질 수 있는 부분을 다잡아야 한다. 취임초 행보는 단지 눈길끌기를 위한 '쇼'가 아니라 국회의 실질적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8월엔 국회개혁 1차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여야 각 정당과 국회 구성원들의 공감이 필수다.

정 의장이 '품격'과 '선임자 존중'을 강조하는 것은 자칫 권위주의적인 분위기를 연상시킬 수도 있다. 다만 그가 평소 경청의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점이 우려를 불식시킬 것으로 믿는다. 정 의장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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