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39.17 827.84 1115.30
보합 15.72 보합 6.71 ▼5.1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제2의 한무제 꿈꾸는 시진핑…고속철로 유라시아 연결

[송기용의 北京日記]중국 유라시아 등 연결하는 3개 고속철 노선 추진

송기용의 北京日記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송기용 특파원 |입력 : 2014.07.01 10:10|조회 : 5457
폰트크기
기사공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으로부터 한 필의 말을 선물 받고 감격했다고 한다. 보통 말이 아니라 하루에 천리를 달리고 피 같은 땀을 흘린다는 전설의 명마 한혈마(汗血馬)였기 때문이다. 한혈마는 전 세계에 불과 3000마리 정도 밖에 없는데 그 중 2000 마리 가량이 중앙아시아 서남부의 초원에 위치한 투르크메니스탄에 있다.

중국에서는 천마로도 불리는 한혈마는 2100여 년 전 북방 유목민족 흉노족을 토벌하기 위해 고심하던 한무제(漢武帝)가 서역으로 대군을 보내 구하려 했던 바로 그 말이다. 고대 중국과 서역을 연결하는 무역로를 일컫는 실크로드는 한혈마를 찾는 과정에서 개척됐다. 중국은 실크로드를 통해 중앙아시아, 중동, 유럽과 말과 비단, 도자기, 칠기 등을 교역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2000여 년이 흐른 21세기에, 제2의 실크로드를 꿈꾸는 중국이 새로운 한혈마로 고속철도를 꺼내들었다.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과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를 중국의 기술과 자본으로 건설한 고속철도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런던에서 출발하는 유라시아 노선은 파리와 베를린, 모스크바, 카자흐스탄을 관통한 후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와 간쑤성 란저우를 거쳐 중국 각지로 연결된다. 중국은 이 노선을 러시아 하바로프스크까지 연결할 계획인데, 성사되면 유럽의 서쪽 끝 런던에서 극동지역까지 고속철로 이동할 수 있다. 중앙아시아 노선은 터키에서 출발해 이란,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을 거쳐 우루무치로 연결된다. 동남아시아 노선은 윈난성 쿤밍에서 출발해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까지 이어진다.

3개 노선이 완성되면 동남아시아의 신선한 여름과일을 북유럽과 시베리아까지 실어 나르고, 독일과 프랑스의 자동차를 동남아로 운송하는 등 중국이 중심이 된 거대한 글로벌 고속철 물류망이 만들어진다.

중국의 고속철 실크로드 구상은 망상이 아니다. 이미 고속철 실크로드의 중국 내 핵심축이 될 우루무치-란저우를 연결하는 1776㎞ 길이의 고속철이 지난달 개통됐다. 2009년 착공이후 1400억 위안(약 23조원)의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투입된 이 노선은 이용객이 적어 엄청난 적자 발생이 불가피하지만 중국은 국가전략 차원에서 노선을 운영할 방침이다.

중국은 또 20~30개 국가와 고속철 건설을 논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 주석이 지난 3월 유럽 순방 중 프랑스에서의 첫 일정지로 고대 실크로드 서쪽 종착지인 리옹을 선택하는 등 고속철 실크로드 구상에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이 고속철 실크로드 구상에 전력을 기울이는 데는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다. 우선 경제적 측면이다. 중국의 고속철 기술은 독일, 프랑스와 경쟁할 만큼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섰데, 막강한 자금을 바탕으로 터키, 이란의 고속철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올 들어 1000억 위안(16조3000억 원) 규모의 철도건설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 정부는 또 고속철 건설로 교통 오지인 서부지역의 경제발전을 촉진하고 인적 교류를 활성화해 이 지역 경제력을 동부 연안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을 해상에서 포위하려는 미국의 아시아 회귀전략(pivot to Asia)에 맞서 육로로 유럽, 중동으로 진출한다는 포석이다. 석유수입 세계 1위인 중국은 실크로드를 통해 안정적인 에너지 보급선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중국의 고속철 실크로드는 한국과도 관련이 깊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의 핵심으로 남북한에서 유럽을 철도로 연결하자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가 연결되기 때문이다. 3일 방한하는 시 주석은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고속철 실크로드 협력을 협상테이블에 올려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8위의 무역대국이지만 남북 분단으로 육로가 막혀 항공과 해운에 물류를 의존하고 있는 우리에게 중국 고속철 실크로드가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