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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만 있으면 자금은 물론 월급까지

머니투데이 장윤옥 기자 |입력 : 2014.07.0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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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만 있으면 자금은 물론 월급까지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벤처 기업에 자금이나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엔젤 투자사나 창업지원 전문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사업 모델과 기술로 무장한 장래성 있는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 정책에다 벤처 기업 육성에 성공한 벤처 사업가들이 잇달아 엔젤 투자자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창업 지원 회사들이 인터넷으로 서비스나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기술에 초점을 맞춰 투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나선 회사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5월 기술 중심 스타트업 양성을 표방하며 문을 연 퓨처플레이(futureplay)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벤처 기업 육성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7명의 전문가들이 투자는 물론 직접 운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대표를 맡은 류중희 사장은 올라웍스를 창업, 얼굴인식 분야에서 독보하는 기술을 인정받고 회사를 2012년 약 350억원에 인텔에다 매각했다.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하고 있는 한재선 파트너 역시 대용량 데이터 분산처리 업체인 넥스알을 설립해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 성장시킨 후 KT에 매각했다. 이 밖에도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컴투스의 박지영 사장, 엔써즈의 김길연 사장 등 쟁쟁한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서 근무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여러 전문가와 변호사, 변리사 등이 파트너로 포진하고 있다.

국내 기술벤처 경영인 참여
“튼튼한 기술력만 갖추고 있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낼 수 있습니다. 퓨처플레이가 기술에 주목하는 것도 그 때문이죠.” 류중희 대표는 기술로 승부하는 것이 그 어떤 분야보다 승률 높은 게임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퓨처플레이가 우선 초점을 맞추고 있는 기술은 HCI/ UX(인간 컴퓨터 인터페이스/사용자 경험) 분야다. 삼성전자와 애플, 아마존까지 스마트 기기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HCI/UX가 새로운 스마트 디바이스의 핵심 역량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빅데이터와 웨어러블 컴퓨팅을 아우르는 새로운 디바이스가 등장하고 이를 연결하는 생태계가 성장하는 것도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게 회사의 분석이다.

회사는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이후 인터렉션을 신체 전반으로 확장하는 하드웨어 플랫폼, 기기와 클라우드 간의 정보 교환 기술, 빅데이터 분석 등으로 기술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퓨처플레이의 또 다른 특징은 ‘컴퍼니 빌더형’ 투자사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자본이나 장소 등을 지원하고 창업자들이 요청하는 컨설팅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회사를 만들기 전 단계에서부터 결합해 사업계획 수립과 실행을 돕는다. 오버추어, 피카사 등을 키워 낸 미국의 아이디어랩이 컴퍼니 빌더형 투자업체를 대표하고 있다.

“기술과 상품은 아주 다릅니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났더라도 실제 기술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로 만드는 것은 많은 연구와 노력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기술을 상품화하는 지난한 과정을 퓨처플레이가 함께하면서 다양한 지원과 도움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한재선 CTO의 말이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지원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퓨처플레이가 투자 대상 창업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오직 하나다. 바로 시장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확실한 기술력이다. 남다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만 인정되면 어떻게 회사를 키워 나가고 시장을 공략할 것인지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준비 기간에 월급까지 지급한다.

“역량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는 결정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능력 엔지니어라면 당연히 회사에서도 좋은 대우를 받고 있지 않겠어요? 퓨처플레이는 예비 창업자가 짊어져야 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창업을 안정되게 준비할 수 있도록 급여를 지급합니다.”
기술력만 있으면 자금은 물론 월급까지
“상호 의견교환 큰 힘”
한재선 CTO는 급여를 받기 때문에 창업에 임하는 치열함이 부족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그럴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급여 지급 기간이 최대 1년인 데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창업자에게는 큰 모험이기 때문에 별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일단 퓨처플레이에서 창업 지원을 받는 ‘인벤터(Inventors)’로 선정되면 급여 외에도 시제품 제작을 위한 각종 장비와 인력을 지원받고, 상품화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도 소개받을 수 있다. 특허출원, 회사 설립을 위한 재무, 법률 지원도 제공한다. 특히 회사에 소속된 다른 인벤터들과의 교류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한편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현재 퓨처플레이에서 세계 시장을 호령할 미래의 기술 기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7명이다. 이미 여러 개의 국제 특허를 확보하고 있거나 국내외 대기업 또는 연구소에서 경험을 쌓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분야도 로봇 제어, 통계 방식 접근을 이용한 디자인, 손가락 인지 타이핑 등 다양하다.

바이오 신체 신호와 관련된 기술 기반으로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채용욱 씨는 “각자 자신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한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면서 회사 이름처럼 “노는 것처럼 일하지만 성과는 크다”고 말했다.
cere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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