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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이루려면 절제의 노예가 돼야 한다

[줄리아 투자노트]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부장 |입력 : 2014.07.05 10:07|조회 : 19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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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비트.
/사진=이미지비트.
최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데뷔 30주년을 맞아 국내 무대에 선 소프라노 홍혜경씨의 공연을 보고 왔다. 공연은 큰 감동과 함께 씁쓸함을 남겼다. 홍씨의 이 말 때문이었다.

"이 자리에서 나이를 자랑할 거는 아니지만 제가 58년생입니다. 그런데 제가 2년 전에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 역을 맡아 노래했어요." 올해로 56세니 2년 전이면 54세. 그 나이에 청순한 14세 줄리엣 역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홍씨의 몸매는 늘씬했고 노래 부르는 목소리는 아름다웠고 몸짓은 귀여운 듯 우아했다. 30년간 세계 최고의 무대를 지켜왔으니 얼마나 자기 관리에 철저했을까 싶었다. 실제로 그녀는 아무리 탐나는 배역이라도 자신의 목에 무리가 가는 역이라면 맡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자신을 파악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관리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를 돌아보니 씁쓸해졌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절제가 내 생활 속에 있었나, 무언가를 얻기 위해 포기한 것이 있었나, 생각해보니 아쉬웠다. 젊은 날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위해 조금 더 자제하고 절제했더라면 지금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을텐데, 뭔가는 이뤘을텐데 하는 회한 때문이었다.

홍씨뿐이 아니다. 무엇인가를 달성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절제의 노예들이었다. 미국의 작가 헨리 밀러는 음란물로 매도까지 당했던 자전적 소설 '북회귀선'때문에 상당히 자유분방한 인물로 알려졌고 여성 편력에서 실제로 그랬지만 글쓰기에 있어서만은 철저하게 절제된 모습을 보였다. 유명인들의 작업 스타일을 정리한 책 '리추얼'에 따르면 그는 창조적인 리듬을 만들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시간을 지키는게 중요하다며 "진정한 통찰의 순간들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절제해야 한다. 절제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과 바다'의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매일 자신이 쓴 단어의 수를 기록할 정도로 글 쓰는 작업을 관리했다. '보봐리 부인'의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부르주아처럼 규칙적이고 정돈된 삶을 살아라. 그래야 격정적이고 독창적인 글을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장 폴 사르트르와 계약결혼으로 유명한 시몬 드 보부아르는 한 때 그녀와 동거했던 영화제작자 클로드 란즈만이 이렇게 표현할 정도였다. "파티도 없었고 환영회도 없었다...우리는 그 모든 것을 철저히 멀리했다. 반듯하게 정돈된 듯한 삶이었고 보부아르가 작업에 몰두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짜여진 단순화된 삶이었다." 예술가라면 생활 계획표 같은 것은 세우지 않고 어떤 제한도 거부한 채 자유롭게 살아갈 것 같지만 작품을 위해 놀라운 자제력을 발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교생활을 상당 부분 포기한다는 점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미국의 흑인 여성 작가 토니 모리슨은 "중요한 것은 내가 다른 짓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출판과 관련된 사교적인 삶조차 멀리 합니다"라고 밝혔다.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매일 달리고 글 쓰는 규칙적인 생활 속에서 사교적인 삶을 포기했다. 그는 초대를 반복해 거절하면 누구나 불쾌하게 생각하지만 자신의 삶에서 더 중요한 관계는 독자와 관계라고 말했다. 독자와 관계를 위해 사교적인 삶을 포기하고 더 좋은 작품을 쓰는데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물론 프랑스의 화가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같은 인물도 있다. 그는 알코올에 쩔어 살았고 카바레를 돌아다니며 환락을 밤을 보냈다. 하지만 그는 술을 입에 달고 살면서 잠을 거의 자지 않았다. 밤에 진탕 술을 마시고 사람들과 어울린 뒤에도 새벽 같이 일어나 석판화를 찍어내고 점심 먹고 잠깐 낮잠 자는 것을 제외하고는 오후 늦게까지 그림을 그렸다. 그는 잠을 포기했고 그리고 서른 여섯에 요절했다.

영국의 평론가 V.S. 프리쳇은 "조금만 깊이 파고들면 위대한 인물들은 한결같은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쉬지 않고 공부하고 연구했다. 1분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을 낙담하게 만드는 근면함이 있다"고 썼다. 지금 처지를 불평하기 전에 나는 무언가를 획득하기 위해 무엇을 참고 포기하고 절제했나 돌아보자. 위대한 인물들의 반만큼이나 근면하게 일했나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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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kmkkh1  | 2014.07.0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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