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다운로드 앱이 3조가치 스냅챗 대항마?

다운로드 100만건인 앱이 기업가치 3조원에 이르는 휘발성 메신저 서비스 스냅챗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SK플래닛의 자회사 틱톡플래닛이 개발한 프랭클리(Frankly)가 그 주인공이다. 프랭클리는 스냅챗처럼 발송한 메시지나 사진이 지워지는 앱.

미국 메신저 시장은 왓츠앱과 스냅챗이 양분하고 있다. 왓츠앱이 메시지 전송이라는 기본 기능에 충실하다면, 스냅챗은 10초 만에 지워지는 메시지와 사진으로 이용자들에게는 장난감처럼 인식됐다. 왓츠앱은 지난 2월 페이스북에 190억 달러에 인수됐고, 스냅챗은 3조원의 인수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스티브 정 틱톡플래닛 대표

스티브 정 틱톡플래닛 대표는 "왓츠앱이 매각됐을 때 신문에 나왔던 제목이 '당신이 들어보지 못한 회사가 19조원에 인수됐다'였다"며 "왓츠앱이 그런 평가를 받을 정도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프랭클리는 사람들의 실제 대화를 메신저에 옮겨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만들어졌다. 사람들의 대화는 기억은 남아도 기록은 남지 않는데, 메신저는 모든 문자가 기록으로 남게 되는 것.

정 대표는 "문자로 소통하는 것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과는 반대되는 것"이라며 기록을 남기지 않는 커뮤니케이션을 기치로 사람들에게 파고들었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인 감청 사실을 폭로한 이후 프랭클리의 인기에 일조했다. 잊혀질 권리에 대한 논의가 공론화 되면서, 유수의 언론과 학자들이 잊혀질 권리에 대한 예시로 스냅챗과 함께 프랭클리를 거론했기 때문이다.

정대표는 "100만 다운로드 중 70%가 미국과 영국 이용자들이며 한국 이용자는 10% 남짓"이라며 "80%가 여성이용자이고 그중 80%는 13~24살 사이의 젊은 여성 이용자가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틱톡플래닛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 정대표는 "젊은 여성이 많이 쓰면 자연스레 젊은 남성과 나이 든 세대로 파급되는 경향이 있다"며 "8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라는 것은 폭발적인 증가세는 아니지만,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이 정도 성과가 난 것에 대하 만족한다"고 말했다.

KIIS FM에서는 프랭크리를 통해 팝가수 데미 로바토와 팬들과 일대일 대화를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프랭클리의 인기에 LA지역 유명 방송국 키스 FM(KIIS FM)에서는 프랭크리를 통해 청취자들과 소통하는 프로그램도 생겼다. 키스FM은 LA지역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프랭클리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학교를 방문해 팝가수 데미 로바토의 공연을 열기도 했다.

스티브 정 대표는 "골드만삭스에서 인수합병 업무를 담당했으며, CD네트웍스 CSO, 블루런벤처스 투자이사 등을 역임해오다, 실리콘밸리에서 관심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위하트잇을 창업하기도 했다. 틱톡플래닛은 SK플래닛의 미국법인으로 SK플래닛이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 SK플래닛이 인수한 틱톡 출신 개발자들과 현지 마케터와 디자이너가 모여 지난해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