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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승? 점쟁이 문어 대신 '여기' 물어봐~

[줌마잇(IT)수다]선수1명당 432만개 데이터가 실시간 감독 손에

강미선의 줌마잇(IT)수다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입력 : 2014.07.05 09:10|조회 : 1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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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를 착용하고 있는 운동선수들/사진제공=SAP
센서를 착용하고 있는 운동선수들/사진제공=SAP
#독일 한 축구팀의 훈련 장면.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양쪽 무릎과 어깨에 총 4개의 센서를 부착했다. 골키퍼가 장착한 것은 양쪽 손을 더해 총 6개 센서. 센서 1개당 전송되는 데이터는 1분에 1만2000여개. 선수가 움직일 때 마다 개인별 운동량, 순간 속도, 심박수, 슈팅 동작, 공의 방향 등에 대한 수많은 데이터가 IT솔루션을 통해 실시간 분석되고 그 결과는 어느새 감독의 태블릿PC에 바로 전송된다. 분석결과를 본 감독은 고개를 저으며 A선수를 부른다. A선수의 심박수 등이 과거 데이터와 다른 패턴을 보이자 이상 신호를 감지하고 휴식을 지시한 것. 그 순간 교체 투입 선수로 적합한 리스트가 주르륵 뜬다.

빅데이터가 스포츠로 깊숙이 들어왔다. 다양한 고객들의 성향과 구매 패턴을 분석해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 하는 수준을 넘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영역에 활용되고 있는 것.

◇90분 경기 선수 한명당 432만개 데이터 생성

축구, 농구 등 스포츠는 특히 여러 선수가 다양한 변수 속에 장시간 경기를 벌이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에서부터 팀워크까지 방대한 데이터와 정확한 분석이 요구되는 분야. 짧은 시간에 판단을 내려 전략과 전술을 짜야하기 때문에 상대팀 전력, 선수구성, 강점과 약점 등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 분석이 특히 필요하다. 예전엔 감독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전술이 결정됐다면 이제는 여기에 '과학'과 'IT'가 더해져 경기의 승률을 높일 수 있다.

2014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빅데이터의 위력이 속속 입증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FIFA랭킹 2위의 독일 축구대표팀. 4일 현재 8강에 진출한 독일은 글로벌 기업용 SW(소프트웨어) 기업 SAP와 협업해 빅데이터 솔루션 '매치 인사이트(Match Insights)'를 도입했다. SAP의 빅데이터 솔루션인 'HANA 플랫폼'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이 솔루션은 훈련과 실제 경기에 적용돼, 선수에 대한 방대한 비정형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치들이 과학적인 전술을 구상할 수 있게 돕는다.
월드컵 우승? 점쟁이 문어 대신 '여기' 물어봐~

우선 훈련 중인 선수들의 몸에 센서를 부착해 운동량, 슈팅 동작 등을 파악하는데, 90분 경기 동안 각 선수는 432만여개 데이터를 생성해 한 팀에서 총 4968만여개의 데이터가 만들어진다. 선수의 훈련시 뿐 아니라 평소 선수의 건강 상태 등 의료 데이터를 가공해 포괄적 분석도 제공한다.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훈련을 해온 독일 축구대표팀은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본선 출전만 18번, 4강 이상 진출한 횟수는 12번, 우승은 3차례 차지했다.

◇구단 이익 창출, 경기흥행, 팬 관리도 '빅데이터'로

빅데이터는 단지 선수 훈련에만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구단 이익 창출, 경기 흥행, 팬 관리 등에도 적극 활용된다. 지난해 쾰른에서 벌어진 여자 프로컵 결승전에서 독일축구협회는 비즈니스오브젝트(BusinessObjects) BI 솔루션을 활용해 소비자에 최적화된 맞춤 판매 전략을 펼쳤다. 쾰른 근처에 거주하고 있는 8700명의 축구 팬들에게 결승전 티켓을 특별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는 이메일을 전송한 것. 맞춤화된 이메일 덕에 메일을 받은 사람들 중 7%가 실제 티켓 사이트를 클릭했다.

미국프로농구 NBA는 지난해 2월 NBA.com/Stats를 통해 NBA 공식 통계와 분석자료를 무제한 제공한다.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도입했다. 이 데이터 분석능력을 활용해 사이트에서는 리그와 팀들에게만 공개되던 선수 개인별 통계자료를 포함해 방대한 양의 자료를 제공한다.

올리버 비어호프 독일국가대표축구팀 코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축구를 즐기는 관중과 관계자들 모두 색다른 축구 경험을 즐길 수 있게 됐다"며 "10명의 선수들이 3개 공을 가지고 연습하면, 10분 간 발생하는 데이터 총량이 무려 700만개인데 이런 데이터를 순식간에 분석해 선수들에게 맞춤형 훈련을 제공하고 다음 경기에 대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 우승? 점쟁이 문어 대신 '빅데이터'에 물어봐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팀 성적을 정확하게 예측한 곳은 '점쟁이 문어'가 아닌 ‘블룸버그스포츠’다. 스포츠산업에 빅데이터를 분석해 결과를 제공하는데,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10만 번의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한국이 1무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도 브라질월드컵에서 놀라운 적중률을 보였다. 구글 엔지니어들이 브라질, 콜롬비아, 네덜란드, 코스타리카, 프랑스, 아르헨티나, 독일, 벨기에 등이 8강에 오를 것으로 분석했는데 이는 경기 결과와 모두 일치했다.

어떤 게 예측이 가능했을까. 구글은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옵타(OPTA)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옵타는 월드컵 경기, 각국 프로 리그의 데이터를 축적해 놓고 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의 과거 경기 활동을 바탕으로 월드컵에서 어느 정도 실력을 발휘할지 분석했다. 구글은 여기에 주관적 요소도 결합했다. 브라질로 자국 팀을 응원하러 온 관중 수와 그들의 열광 정도를 또 다른 변수로 추가한 것. 일종의 '홈 어드밴티지'와 같은 현장 분위기를 고려한 것이다.

구글이 예측한 4강 진출 국가는 브라질, 프랑스,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이 예측이 모두 들어맞는다면 이제 구글에 '점쟁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을지도 모르겠다.



강미선
강미선 river@mt.co.kr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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