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독일]기록 깨진 호나우두, '직관' 충격… 심경이?

호나우두가 4강 브라질-독일전 해설을 하고 있다. /사진=SBS 중계화면 캡쳐

독일이 무려 7골을 터트리며 브라질을 처참하게 무너트렸다. 독일의 스트라이커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는 브라질의 전설 호나우두(38,은퇴)의 월드컵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독일은 브라질을, 클로제는 호나우두를 꺾었다. 브라질로서는 악몽 같은 하루였다.


브라질 축구 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5시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독일 대표팀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 1-7로 완패했다. 이로써 독일은 오는 10일 열리는 아르헨티나-네덜란드 승자와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반면, 브라질은 3,4위전으로 밀려났다.

이날 클로제는 월드컵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클로제는 독일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23분 골을 터트렸다. 토마스 뮐러의 패스를 받은 클로제는 첫 번째 슈팅이 줄리우 세자르 키퍼에 막혔으나, 재차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을 성공시켰다.

이 골로 클로제는 이번 월드컵 대회 2호골을 기록했다. 아울러 이 골로 월드컵에서 총 16골을 기록, 역대 월드컵 통산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월드컵 최다골 기록은 호나우두의 15골이었다.

클로제는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나란히 5골을 터트렸다. 이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4골을 추가한 클로제는 이번 월드컵에서 2골을 추가하며 역사를 썼다.


독일은 이후 전반 24분과 26분 토니 크로스가 연속골을 더한 뒤 전반 29분 케디라가 쐐기골을 넣으며 5-0을 만들었다. 이후 브라질은 후반 24분과 34분 쉬를레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후반 45분 오스카가 한 골을 만회한 브라질을 7-1로 대파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장에는 호나우두가 방송국의 해설로서 경기를 관전하고 있었다. 경기 중계 카메라는 클로제를 먼저 잡은 뒤 호나우두를 화면에 비추기도 했다. 속절없이 무너지는 자신의 조국을 보며, 또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운 클로제를 보며 호나우두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한편, 클로제의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 경신을 본 누리꾼들은 "클로제, 이제 그는 전설이다" "클로제, 최다 득점 기록 앞으로도 쉽게 깨지지 않을 듯" "클로제, 호나우두는 자신의 기록이 깨지는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듯" "클로제, 결승전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는 등의 의견들을 보였다.

클로제가 월드컵 통산 최다골 기록을 경신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