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마피아 "수니가, 용서못할 만행 응징".. 현상금까지?

8강전에서 네이마르(우)의 허리를 가격한 수니가(좌). /AFPBBNews=뉴스1

브라질이 4강에서 독일을 만나 1-7이라는 기록적인 스코어로 패하고 말았다. 비록 공수의 핵인 네이마르(22, 바르셀로나)와 티아고 실바(30, 파리 생제르망)가 빠진 부분도 있었지만, '영원한 우승후보'라 불리는 브라질임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참패였다.

브라질은 9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리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5골을 내주는 등 부진한 경기를 펼친 끝에 1-7로 패하고 말았다.


이날 브라질은 전반 11분 토마스 뮐러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23분부터 29분까지 6분간 무려 4골을 내주는 무기력한 경기를 선보였다. 이후 후반에 안드레 쉬얼레(24, 첼시)에게 2골을 더 내주며 총 7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한 경기에서 7실점한 것은 사상 처음이며, A매치에서 6골 차로 패한 것은 지난 1920년 이후 94년 만에 처음이다. 홈 연승 행진도 62경기에서 마감하고 말았다. 수많은 홈팬들 앞에서 당한 굴욕적인 참패였다.

이날 패배로 인해 콜롬비아의 수비수 후안 카밀로 수니가(29, 나폴리)가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 수니가는 지난 8강에서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22, 바르셀로나)를 등뒤에서 무릎으로 가격해 척추 골절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당시 수니가는 "의도적이 아니었다. 정상적인 수비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척추가 골절될 줄 몰랐다. 네이마르 부상이 심각하지 않기를 빌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네이마르의 부상 정도가 수니가의 징계를 결정하지 않는다"며 수니가에 대한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마피아가 수니가에 살해 위협을 했다는 소식을 전한 트위터. /사진=트위터 캡쳐

이후 축구팬들 사이에서 수니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고, 트위터상에서 브라질 마피아가 수니가를 살해할 것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구체적으로는 브라질 최대의 조직인 PCC(Primeiro Comando da CapitaL)가 수니가를 응징할 것이며, 현상금까지 걸었다는 내용까지 떠돌고 있다.

당초 전 세계 네티즌, 특히 브라질 네티즌들은 "수니가, 이제 큰일났네", "마피아가 수니가 죽인다더라", "수니가 불쌍하네", "브라질 마피아가 수니가에게 현상금도 걸었다", "수니가, 잘 가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브라질이 독일에 1-7로 패하면서 위협의 가능성이 더 커지자 안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졌다고 수니가를 죽이겠다는 건 무슨 망언이냐", "수니가, 부디 아무일 없기를", "수니가, 빨리 숨어라", "수니가, 빨리 도망쳐서 나타나지 마라" 등의 반응을 남겼다. 수니가는 현재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콜롬비아로 안전하게 귀국한 상태다.

한편 이날 브라질과 독일의 경기에서 브라질이 0-5로 뒤지자 수니가가 SNS를 통해 "브라질 아직 쫓아갈 수 있다"라고 브라질을 응원한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SNS는 수니가가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팬들이 만든 계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