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오 에듀컴퍼니로 단순피흡수…코스닥엔 입성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연예기획사 판타지오가 코스닥 상장사 에듀컴퍼니 (270원 ▼9 -3.23%)를 통해 우회상장하려던 계획이 어그러진걸까.

한국거래소는 9일 에듀컴퍼니와 판타지오의 합병안에 대해 "우회상장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9일 공시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합병의 결과로 판타지오 측이 아닌 에듀컴퍼니 최대주주 측이 합병법인의 최대주주가 된다"며 "우회상장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고 내일(10일)부터 매매거래가 재개된다"고 말했다.

이날 코넥스 상장사가 코스닥 상장사와 합병,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이전상장하는 첫 사례가 나온다는 소식에 에듀컴퍼니 주가는 급등했다. 전일 1525원이었던 에듀컴퍼니 주가는 이날 상한가인 1750원(+14.75%)로 마감했다.

나병준 판타지오 대표 역시 이번 합병이 우회상장의 하나라는 점을 인정했다. 이날 오전 나 대표는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코스닥 직상장도 준비했지만 최근 사업 흐름을 봤을 때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우회상장이 회사의 기반을 더 안정적으로 다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한류가 주목받는 시점에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에듀컴퍼니와 합병으로 사업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합병 결과 최대주주는 에듀컴퍼니 최대주주인 에듀심포니 등이 된다. 판타지오가 합병법인의 경영권을 쥐기에는 다소 모자란 지분을 보유할 뿐이라는 얘기다.

에듀컴퍼니-판타지오의 합병비율은 1대 9.127930으로 책정됐다. 이번 합병으로 판타지오 구주주에게 발행되는 에듀컴퍼니의 신주는 2609만여주로 나 대표가 보유하게 될 지분은 13.2%에 불과하다. 반면 에듀컴퍼니 종전 최대주주인 에듀심포니 등 3인이 합병후 보유할 지분은 27.4%에 달한다. 이날 시장에 알려졌던 것과 달리 판타지오는 단지 에듀컴퍼니에 흡수합병되는 구조라는 얘기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합병비율 산정시 에듀컴퍼니의 기준주가를 최근 1개월 평균주가를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에듀컴퍼니 주가는 지난 4월말까지만 해도 640원대에 그쳤지만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합병추진설 등이 나돌며 이달 초 1790원까지 급등한 바 있다.

반면 지난해 12월 코넥스시장에 입성한 판타지오는 주가흐름이 에듀컴퍼니만큼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지 않았다. 판타지오 측의 입장에서는 합병비율 산정시 에듀컴퍼니에 비해 다소 불리한 조건에 처해 있었다는 얘기다.

나 대표는 "에듀컴퍼니는 정규증시에 상장된 종목인 반면 판타지오는 거래가 부진한 코넥스시장에 상장돼 있다는 점 때문에 다소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이 때문에 최대주주 지위를 갖지는 못했지만 회사 경영에 있어서 제한이 없도록 하는 약정이 (에듀컴퍼니와 판타지오 간에)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