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카니발, 캠핑열풍의 최대 수혜자?

올 뉴 카니발 주행장면(사진=기아차)

기아자동차의 올 뉴 카니발이 캠핑 등 레저열풍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출시 한 달 만에 사전계약이 1만7000대에 달할 정도로 ‘대박’이 났다.

신형 카니발의 핵심 컨셉 중 으뜸은 편안하고 여유로운 공간이다.


기존 모델과 달리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작은 좌석을 없애고 대신 기어노브와 대형 콘솔을 넣어 운전석과 조수석 공간이 넓어졌고 이 덕분에 훨씬 더 편하다.

센터콘솔은 노트북이나 태블릿PC도 수납할 수 있다. 기존 카니발 3.5리터라면 신형은 23.4리터의 콘솔적재 용량을 갖고 있다.

세단을 몰다 미니밴을 타면 차체의 크기와 육중함 때문에 몰기가 부담스러운데 그런 것이 없다는 점도 강점이다.


투박했던 기존 모델과 달리 세련된 스타일도 구비했다. LED 포지션 램프, 프로젝션 안개등, 스키드 플레이트가 적용된 범퍼를 넣었고 19인치 크롬 스퍼터링 알로이 휠을 적용했다.

차체는 높이를 낮추는 대신 휠베이스를 넓게 해 날렵하되 실내 거주공간이 더 커졌다.

올 뉴 카니발 실내(사진=기아차)

신형 카니발의 길이는 기존 모델에 비해 15mm 짧고 폭은 동일하다. 높이는 40mm 낮고 휠베이스는 40mm 길다.

경쟁모델인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투리스모와 비교하면 역시 길이는 15mm 짧다. 폭은 70mm 넓지만 높이는 75mm 낮고, 휠베이스는 60mm 더 길다.

4열을 접은 뒤 3열 시트를 뒤로 밀면 기존 9인승보다 훨씬 편안하게 3열에 앉을 수 있다. 4열은 성인이 앉기 부적합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운전석과 조수석, 2열이 모두 넓고 승차감이 좋아졌는데 기존의 카니발이 트럭에 가까웠다면 신형은 승용차에 더 다가가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화물용량도 546리터로 기존 카니발보다 285리터, 코란도 투리스모보다 216리터 더 많다. 주말용 캠퍼들의 욕구를 정확히 읽은 셈이다.

온가족이 함께 여행을 다니는 것을 염두에 둔 만큼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초고장력 강판확대와 바디구조 개선 등 차체 강성을 강화했고 전복감지 사이드&커튼 에어백. 후방주차보조시스템, 차체자세제어장치. 타이어 공기압 경보시스템, 액티브 후드 시스템 등을 장착했다.

전방추돌 경보시스템, 하이빔 어시스트. 차선이탈경보시스템. 후측방 경보시스템 등도 탑재했다.

올 뉴 카니발 캠핑 장면(사진=기아차)

소음과 진동, 풍절음 등도 줄이려 애썼다. 디젤모델이지만 가솔린차 같은 정숙성을 확보했다.

‘프리미엄’을 강조하기 위해 고급 편의 사양도 넣었다.

스마트키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별도의 조작없이 테일 게이트를 열 수 있는 스마트테일 게이트라든지 어라운드뷰, 파워슬라이딩 도어 등도 갖췄다.

세 기능 모두 코란도 투리스모에는 없다. 시에나에는 파워 슬라이딩 도어만 적용돼 있을 뿐이다.

듀얼 선루프. 8인치 후방카메라가 포함된 내비게이션은 시에나에도 있지만 7인치 칼라 TFT LCD 패널은 카니발만의 특징이라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지난 9일 하이원리조트에서 영월의 동강 씨스타 리조트 사이를 오가는 왕복 100km 구간에서 9인승 최상위 트림인 노블레스(3630만원)에서 시승을 했는데 이같은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동을 걸면 일단 조용하다. 유로6 기준을 통과한 2.2 리터 E-VGT 디젤 엔진을 얹었는데, 마치 가솔린차 같은 소음과 진동 수준이다.

스티어링휠은 오딧세이보다는 다소 가벼운 듯하나 그래서 쉽고 편한 측면이 있다. 동승자가 운전하는 사이 1, 2, 3열을 오가며 앉았는데 승차감은 확실히 기존 모델보다 좋아졌다.

액셀레이터를 밟으면 부드러우면서도 경쾌하게 치고 나갔다. 최대 출력은 202마력, 최대 토크 45kg.m이므로 힘이 부족하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1700~2000RPM에서 높은 토크를 내도록 세팅돼 있는데 꾸준한 가속이 이뤄지며 무리 없이 100km대를 넘어섰다.

공인연비는 복합연비 리터당 11.5km/L(도심 10.4km/L, 고속도로 13.3km/L)인데 가는 길엔 내리막이 많아 17.6km/L, 오는 길엔 오르막이 많아 10.4km/L였다.

고속도로와 국도, 비탈길 등이 골고루 섞인 길이었고 비가 내려 노면에 물기가 있는 조건이었다. 내리막길에서는 액셀레이터를 밟지 않고 달렸고, 비교적 정속주행을 한 편이었다.

가격은 9인승 모델 2990만~3630만원, 11인승 모델 2720만~35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