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100% 아니면 안써요'...4200억 시장 판도변화

유한킴벌리의 '좋은순면'/사진제공=유한킴벌리

#여대생 유모 양(24·서울)은 지난 5년간 써왔던 생리대에서 최근에 나온 면 100% 생리대로 갈아탔다. 평소 생리통이 심했던 편인데 친구로부터 면 소재로 만들어진 생리대를 쓰면 통증이 좀 나아진다는 얘길 들어서다. 유 양은 "착용감이 이전에 쓰던 것보다 특별히 뛰어나진 않지만 피부에 자극이 덜하고 생리통 증상도 줄여줘 왠지 건강해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생리대 시장에서 '면'(綿) 100% 제품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사회 전반을 강타한 친환경, 웰빙 열풍에 따라 생리대 하나를 고르더라도 피부 자극이 적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가 커버 부분에 면 100%를 적용한 생리대 '좋은순면'은 올 들어 지난 5월까지의 연 평균 매출이 제품이 첫 출시된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의 평균치 대비 약 5배 증가했다.

좋은순면은 천연소재인 면을 주요 소재로 만들어 피부자극을 최소한 것이 특징으로, 패턴또한 자연직물 무늬를 적용해 통기성도 기존 제품 대비 높아졌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유기농 순면커버 적용 생리대 제품인 '좋은느낌 오가닉 코튼커버'가 좋은 반응을 얻자 관련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순면커버 제품의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해 좋은순면을 추가 출시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좋은느낌 오가닉 코튼커버 제품은 매년 2배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깨끗한나라의 '순수한면'/사진제공=깨끗한나라

깨끗한나라 역시 생리대 커버부분에 면을 100% 사용한 '순수한면'을 내놓으며 국내 생리대 업계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순수한면은 올 들어 5월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약 19% 증가했다.

순수한면은 제조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 형광물질, 염소표백제, 화학향료, 색소 등을 넣지 않아 유해성분의 위험성에서 자유로운 것이 특징으로, 미국 '코튼(Cotton) 마크'를 취득한 제품이기도 하다.

이밖에 LG유니참과 일동제약도 면 100% 커버를 적용한 생리대 제품인 바디피트 '오가닉 코튼'과 '나트라케어'를 각각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생리대 시장에 순면커버 열풍이 불면서 시장 구도 변화가 어떻게 변화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생리대는 쓰던 제품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높아 좀체 시장 구도가 변화하지 않는 경향이 크지만. 면 100% 제품 생리대 시장은 아직 초기인 만큼 트렌드를 누가 주도하느냐에 따라 전체 시장점유율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생리대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4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중 유한킴벌리가 점유율 54.1%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는 LG유니참(21.8%), P&G(12.3%), 깨끗한나라(6.1%)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