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電 쇼크' 이겨낸 코스피가 주목할 곳은

대내·외 변수가 국내 증시를 짓누른 한주였다. 지난주(7일~11일) 코스피 지수는 주 초 삼성전자 어닝쇼크에도 불구 2000선 이상을 웃돌다가 주 후반 포르투갈 최대 은행의 유동성 위기 소식에 1980선으로 미끄러졌다.


이번주(14일~18일) 국내 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를 기다리는 동시에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의 출범에 따른 수혜를 점치는 일에 분주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어닝시즌, 기대감은 계속된다=지난주 삼성전자에 이어 이번 주에도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KT&G (89,600원 ▼200 -0.22%), 하나금융지주 (52,400원 ▼1,100 -2.06%), OCI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등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무난한 실적을 시현할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의 전년동기 대비 증가폭이 KT&G 7%, 하나금융지주 108%로 추정된다. OCI머티리얼즈는 전년도에 비해 영업이익이 74% 늘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실적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부정적인 요소임이 분명하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 3일~9일까지 2014년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주 대비 2.48% 하향조정 됐고 하향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그룹별 확인 결과 전반적인 하향 경향이 나타난 가운데 지난주 상대적으로 대형주 조정이 집중됐다"며 "이익 추정치 하향이 진행된 업종은 조선, IT하드웨어, 반도체, 통신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삼성전자 어닝쇼크 이후 우려감에 팽배한 가운데서도 외국인은 전기전자, 운수장비, 금융 등 시총 상위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6일 이후 단 하루(9일)를 제외하고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6652억원에 달한다.

한편 이번주 미국에서도 씨티, JP모간, 인텔, 구글 등 금융주와 기술주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들의 실적추이가 국내 관련 업종에 영향을 미칠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 초반 발표가 예정된 금융주는 모간스탠리를 제외하고 컨센서스 대비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반면 인텔, 야후, 이베이 등 인터넷 관련주의 실적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2기 경제팀' 수혜를 찾아서=이번 주에도 국내 증시의 눈은 정부의 제2기 경제팀 출범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취임 후 열흘 내 경제활성화 대책을 내놓겠다는 언급을 한 이후 시장은 이미 수혜주 찾기에 나선 상태다.

'최경환표' 경제정책의 핵심은 체감경기와 소득개선을 통한 내수활성화와 성장잠재력 확충으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은행, 건설 등 내수 관련 업종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수혜업종으로는 건설, 은행, 일부유통(이마트/해외직구), 공기업 등 내수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추경편성 가능성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정여건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 필요하겠으나 4월 누적 재정적자(3조8000억원)만을 놓고 보면 추경편성이 논의된 작년 4월(10조2000억원)보다 적다는 점에서 추경 편성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시일이 소요되는 추경 편성 이전에는 우선 DTI, LTV 등의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과 해외 이전 기업의 국내 재이전을 위한 지원대책 등이 먼저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