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도윤회장 "뮤지컬산업 어려움 직면, 정부대책 시급"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 겸 한국뮤지컬협회 회장 /사진=이동훈 기자

설도윤 한국뮤지컬협회장(설앤컴퍼니 대표)이 뮤지컬 시장 상황이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토로하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고, 공연업계 간 상호 협의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설 회장는 지난 11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세월호 참사로 공연계를 비롯한 서비스산업 계가 큰 타격을 입은 것이 사실지만 세월호 사태가 극단적인 동기가 된 것일 뿐 정부 문화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영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언급하며 "이 축제는 2차 세계대전 후 힘들어하는 국민들의 정서를 치유하고자 정부에서 마련한 것인데, 우리도 이런 상황일수록 정책적 치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별히 마련한 문화융성위원회에서 적극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 회장은 "뮤지컬이 하나의 산업으로 가고 있다면 그냥 죽게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며 호소했다.

설 회장은 공연도 영화처럼 '통합전산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 중인 통합전산망 사업은 여러 예매처에서 팔리고 있는 공연의 판매DB를 모으고 통계화하기 위한 것인데, 예산확보의 어려움과 업계 간의 이해관계 등이 얽혀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국내 최대 티켓 예매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인터파크의 이종규 상무는 "공연문화계 산업발전을 위한 설 회장의 취지에 공감하며 통합전산망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장구조상 공연으로 수익을 낸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이 함께 뮤지컬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며 "공동의 협의체를 구성한다든지, 발전방안을 위한 대책을 모색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