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 '후끈', 코스닥 상장유치 활동도 '불끈'

　최근 IPO(기업공개)시장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혁신형 기술시장을 모토로 한 코스닥시장의 신규상장 유치활동도 본격화됐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신규상장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협력체계를 구축한 곳은 △한국산업단지공단 △신용보증기금 △벤처기업협회 △이노비즈협회 △한국테크노파크협의회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여성벤처협회 △의료기기조합 8곳에 달한다.

　거래소가 이들 기관과 연계해 전국 각지에서 실시한 상장설명회만 지난 6개월간 33차례에 달한다. 거래소가 올 상반기에 실시한 기업설명회에 참여한 비상장사만 1400여개사다. 거래소가 올 2월 코스닥시장본부에 신설한 상장유치부를 중심으로 일궈낸 성과다.

　거래소는 특히 중소돚벤처기업들은 창업 후 영업 및 기술개발에만 몰두하다보니 상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곳이 많다는 점에 착안, 이같은 순회설명회를 열고 있다.

　우리 증시환경에 적합한 기업들을 선정, 상장성공률을 높이려는 노력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증시마다 섹터별 PER(주가수익배율) 등이 상이하다는 점에 착안, 한국증시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섹터의 비상장사를 발굴해 먼저 찾아가 설명한다.


　올들어서도 거래소는 지난 3월 중국 베이징에 소재한 기업을 대상으로 상장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5월에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국증시 설명회도 성공리에 마쳤다. 주요 한상기업 CEO(최고경영자)들과 미국 BT(바이오기술)·IT(정보기술) 등 신성장산업 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도 설명회를 개최했다.

　심지어 거래소는 과거 IPO를 추진하다 심사돚공모단계에서 철회한 기업에까지 직접 찾아가 상장 재추진 의사를 파악하는 등 우량기업 유치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거래소가 증권사 IB(투자은행)부서가 발굴한 기업을 중심으로 만나면서 수동적 자세를 보였다"며 "올해는 상장유치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등 매우 공격적인 유치활동을 펼치는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의지, 우량기업 유치를 위한 거래소의 노력 등에 힘입어 코스닥시장 공모주의 인기도 매우 높다. 올들어 코스닥 상장을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한 9개 종목(스팩 제외) 중 7개사가 당초 회사 측이 제시한 공모가밴드를 웃도는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들 9개 종목의 평균 일반청약 경쟁률은 682.8대1에 달한다.

　하지만 우량기업의 상장을 촉진하고 자본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의 여지는 아직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종남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보(상무)는 "국내 중소기업 및 IT·BT 등 기술성장산업 발전의 중심에는 코스닥시장이 있다"며 "1996년 시장 개설 후 코스닥시장은 약 52조원의 자금을 혁신형 중소·벤처기업에 공급, NHN(현 네이버)과 다음 등을 일류기업으로 키워냈다"고 말했다.

　서 상무는 "벤처 및 창업활성화 지원이라는 정책적 효과를 배가하기 위해서라도 코스닥시장 활성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우량기술주의 상장 촉진을 위한 법인세 감면, 기관·외국인 등 장기투자자를 위한 코스닥시장 전용펀드 소득공제 및 배당소득세 면제 등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