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선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전격 사의 표명.. 왜?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수하동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진선(6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김진선 위원장은 21일 서울 중구 조직위 사무실에서 열린 조직위원회 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언론을 통해 공개한 사임의 글에서 "저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의 자리에서 이제 물러나기로 결심하고, 여러분께 사임의 뜻을 알려드리면서 인사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평창동계올림픽이 유치된 지도 벌써 3년이 되었고 앞으로 3년 여 밖에 남지 않았다"며 "이제 동계올림픽 준비는 전반기를 지나서 후반기로 접어든 반환점에 와 있다. 일은 점점 더 많아지고 보다 세밀한 실행력이 요구되는 이른바 전환기적 상황이라고 봅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 엄중한 시기에 무언가 새로운 리더십과 보강된 시스템에 의해 조직위원회가 앞으로의 과제에 대처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쭉 해왔다. 이것이 제가 지금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이유다. 이점을 깊이 이해해주시기를 바라는 바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주역이다. 강원 지사로 재임하던 1999년 동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힘을 썼다. 이후 두 차례 고배를 마셨으나, 2011년 7월 세 번째 도전 만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개최 성공 이후 2011년 11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에 오른 그는 지난해 10월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내년 10월까지 임기를 약 1년 3개월 앞둔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한편, 조직위원회는 빠른 시일 내에 후임 조직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대위원 총회에서 후보를 추천 받은 뒤, 총회에서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받으면 새로운 위원장으로 결정된다. 현재, 후임 조직위원장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위원장이 조직위원장이 사무실을 돌며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스1

사임 인사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의 자리에서 이제 물러나기로 결심하고, 여러분께 사임의 뜻을 알려드리면서 인사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그 동안 많은 관심과 큰 도움을 주신 언론계 모든 분들게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잘 아시다 바와 같이 2011년 7월 온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고, 그 환희와 기대 속에서, 2011년 10월 우리 조직위원회가 출범하였습니다.

그 첫 위원장의 중책을 맡아 지금껏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부족함이 많은 사람으로서 크나큰 영광이었습니다.

모든 일에 때가 있듯이 사람의 쓰임도 그와 같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저는 중차대한 위원장의 직을 수행하면서 "내가 부족함이 없는가"하고 항상 자문자답하면서 일해 왔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유치된 지도 벌써 3년이 되었고 앞으로 3년 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간에 이런 저런 부족하고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계획들이 완료된 단계로 정리가 되고 모든 시설 또한 시행중이거나 착공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동계올림픽 준비는 전반기를 지나서 후반기로 접어든 반환점에 와 있습니다. 일은 점점 더 많아지고 보다 세밀한 실행력이 요구되는 이른바 전환기적 상황이라고 봅니다.

저는 이 엄중한 시기에 무언가 새로운 리더십과 보강된 시스템에 의해 조직위원회가 앞으로의 과제에 대처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쭉 해왔던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지금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이유입니다. 이점을 깊이 이해해주시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그동안 미진한 부분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무난히 올수 있었던 것은 대통령님과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지원, 국회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뒷받침, 강원도와 개최도시의 줄기찬 노력, IOC·대한올림픽위원회와 장애인올림픽위원회를 비롯한 체육계 등 각계의 긴밀한 협력, 특히 300만 내외 강원도민을 포함한 온 국민의 뜨거운 성원 그 덕택이었습니다.

올림픽은 우리가 그저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그런 여러 국제 행사 중의 하나가 절대 아닙니다. 88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대한민국의 진면목을 세계에 드러내는 대한민국 올림픽의 완성입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과업입니다. 때문에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책무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모쪼록 동계올림픽의 유치가 온 국민의 합작품이었듯이 그런 국민적 단합과 열정으로 성공개최 또한 이루어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하면서, 여기에 언론계 여러분께서 변함없이 앞장서 주시기를 거듭 거듭 부탁 드립니다.

다시 한번, 그 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2014년 7월21일 김진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