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 2개' 라미레스, 다행히 뼈에는 이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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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재환 인턴기자

핸리 라미레즈(31, LA 다저스)가 21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사구 2개를 기록했지만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BBNews=뉴스1

핸리 라미레스(31, LA 다저스)가 한 경기에 2번이나 몸에 맞는 볼을 당하는 아찔한 경기를 펼쳤다.

라미레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3회까지 두 타석에 나섰던 라미레스는 1루수 땅볼과 볼넷 하나를 기록하며 한 차례 홈을 밟아 1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팀의 3-1리드에 일조했던 라미레스는 4회초 공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세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즈를 상대한 라미레스는 초구를 볼로 걸러낸 뒤 2구째 98마일(약 158km)의 패스트볼에 왼쪽 어깨를 강타 당했다. 볼이 조금만 높았다면 머리에 정통으로 맞을 만큼 아찔한 상황이었다.

공에 맞은 뒤 마르티네즈를 노려본 라미레스는 별다른 제스처 없이 1루로 걸어 나갔다. 이후 7회초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라미레스는 볼넷 하나를 추가하며 이날 세 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라미레스는 9회초 3-3 동점상황에서 상대 구원 투수 트레버 로젠탈의 99마일(약 159km)의 패스트볼에 다시 한 번 왼쪽 손등을 강타 당했다. 공에 맞자마자 라미레스는 펄쩍 뛰면서 아픔을 표현했다. 의무진과 한 차례 대화를 나눈 뒤 라미레스는 1루로 나갔고 곧이어 대주자 부테라로 교체됐다.

라미레스는 이미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1차전에서 몸에 맞는 볼 때문에 갈비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한 적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날 두 차례의 사구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라미레스는 분을 잘 참아내고 별다른 반응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 엑스레이 검진을 받은 라미레스는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진을 거듭하던 라미레스가 다시 한 번 악몽을 겪을 뻔한 날이었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라미레스의 몸에 맞는 공 2개의 투혼과 9회초 터진 곤잘레스의 결승타에 힘입어 4-3 승리를 거두며 3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