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대 재력가 살인교사' 김형식 서울시의원 기소

머니투데이

신현식 기자

수천억대 재력가를 살인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형식(44) 서울시의원 / 사진=뉴스1

'수천억대 재력가 청부살인'혐의를 받고 있는 김형식(44·구속) 서울시의회의원을 검찰이 기소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재력가 송모씨(67)를 손도끼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팽모씨(44·구속)를, 그에게 살인을 교사한 혐의로 김 의원을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12년 4월 부천시 상동의 한 식당에서 팽씨에게 "송씨를 죽이지 않으면 내 정치생명과 모든게 끝난다"며 "그 사람을 죽이라"고 살인을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팽씨는 김 의원의 지시대로 2014년 3월 3일 송씨 소유의 한 건물에서 손도끼와 전기충격기로 송씨를 살해한 혐의다.

검찰 조사 결과 제6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회 강서구 제2선거구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김씨는 숨진 송씨로부터 2010년 10월부터 수 차례에 걸쳐 5억2천만원을 받고 송씨 소유 토지의 용도변경을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기 소유 토지가 상업지구가 아니라서 호텔사업계획 실현에 어려움을 겪던 송씨는 김 의원을 통해 토지의 용도변경을 모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김의원이 약속한 토지변경은 전례가 없고 서울시 도시계획에 반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송씨는 김 의원에게 지속적으로 용도변경을 독촉하는 등 문제를 삼겠다고 경고했고 당선 이후 깨끗한 정치를 표방하던 김씨는 피해자의 폭로로 정치생명이 끝날 것을 걱정해 송씨를 살해할 결심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있다.

김 의원과 2002년부터 알고 지내며 사업 자금을 빌리는 등 김 의원에 금전적·정신적으로 의존하던 팽씨는 김 의원으로부터 수 차례에 걸친 살인 청부를 받고 송씨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검찰은 살인 및 살인교사 사건을 수사하던 중 숨진 송씨의 금전출납부 '매일기록부'에서 다수의 정치인·공무원 등에 금품이 수수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로비의혹에 대해서도 별도 수사팀을 구성하는 등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