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경비절감 이어 본사 인력 150여명 현장 배치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직원들이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삼성전자 (77,200원 ▼1,400 -1.78%)가 경비절감에 이어 인력 재배치 작업에 착수했다. 서초사옥에서 근무 중인 경영지원실 소속 임직원 150여 명을 수원과 기흥 사업장 등 현장에 배치,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서초사옥에서 근무 중인 경영지원실 인력 1000여명 중 15%인 150여명을 수원사업장 등에 배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력 재배치를 통해 본사 조직을 슬림화하는 동시에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며 "명예퇴직 등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인력들은 스마트폰, TV, 반도체를 판매하는 IM(정보통신·모바일), VD(영상디스플레이), DS(부품) 각 사업부 영업조직 등에 배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번 조치가 인력감축 의미가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울러 일각에선 제기된 부장, 차장급 명예퇴직 실시여부에 대해서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부인했다.

앞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비행시간이 10시간 이내인 경우 임원들도 이코노미석을 이용토록 하고 해외출장 비용을 20% 감축하기로 했다. 또 신종균 사장을 비롯한 무선사업부 임원진들은 2분기 실적부진을 책임지는 차원에서 올 상반기 성과급(목표인센티브, TAI) 25%를 자진반납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과 27일에 수원사업장에서 경영지원실과 소비자가전(CE), 무선 부문 임원 600여명이 참가하는 전체 워크숍을 열고 3분기 실적향상을 위한 비용절감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지원부서 현업배치와 동시에 내부적으로 강도 높은 자구대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임원워크숍에서 또 다른 고강도 비상경영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임원워크숍은 이례적으로 실시되는 것”이라며 ”인력감축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배제하고 실적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