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위안부, 韓·日관계 아닌 '인류애'로 접근해야"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한·일 관계로 접근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위안부 문제는) 전쟁시기의 여성·아동의 인권 유지 차원에서 전인류가 '인류애적'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22일 정부서울청사 인근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나서서 위안부 문제를 부각하면 일본을 자극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그런 점을 벗어나려고 생각한 방안이 일본군 위안부 기록의 유네스코 등재"라며 이처럼 밝혔다.

김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기록을 국가기록물로 등록해 국가적인 기본 자료를 만들어 놓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장관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이 보유한 자료들이 기록물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기본 자료가 등록되면 이를 보고 전문가 등이 플러스 알파를 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취임 후, 이날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난 김 장관은 "새로 뭘 하는 것보다 현재 하는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려 한다"며 "재밌고 실효성있는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첫번째 예로 든 것이 회사마다 진행되는 성희롱 예방 교육이다. 김 장관은 "어떻게 하면 '매너남'이고 어떻게 하면 '성희롱남'이 되는지 성희롱 관점이 아닌 매너 관점에서 얘기하면 인기 있는 강좌가 되지 않겠냐"며 "이렇게 하면 매너 좋은 남자가 된다는 식으로 가야지 '당신은 범죄자다'라는 식으로 가는 강연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성희롱 예방 교육이지만 '여성에게 인기있는 남성이 되는 법' 혹은 '매너 좋은 남자가 되는 법' 등의 제목으로 흥미와 관심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별영향평가 관련 정책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하며 이해도를 높였다. 김 장관은 "공중화장실에 가면 남자보다 여자가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도 화장실 면적이 같다"고 말했다. 이 사례처럼 성별의 차이로 인해 일어나는 불평등을 바로 잡는 것이 이 정책의 목표라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김 장관은 여성·청소년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여가부는 중소도시 청소년들까지 정책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