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Q 실적 악화 후 '한계돌파' 연일 ‘쇄신책’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직원들이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올해 2분기 실적부진이 예상되는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가 연일 고강도 위기돌파 대책을 꺼내들고 있다.

회사 캐시카우인 무선사업부가 앞장서 성과급 반납, 출장비 축소 등 비용절감을 시작한데 이어 임직원 부서 재배치 등 전 사업 분야에서 한계돌파를 위한 쇄신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서초사옥에서 근무 중인 경영지원실 인력 1000여명 중 15%인 150여명을 수원사업장 등에 배치할 계획이다.

전보 배치된 인력들은 스마트폰, TV, 반도체를 판매하는 IM(정보통신·모바일), VD(영상디스플레이), DS(부품) 각 사업부 영업조직 등에 배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 슬림화로 업무효율성을 높이면서 직원들의 현장감각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력 재배치를 통해 본사 조직을 슬림화하는 동시에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며 "명예퇴직 등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각에선 제기된 부장, 차장급 명예퇴직 실시여부에 대해서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부인했다.

회사 캐시카우에서 실적부진 책임자로 입장이 180도 바뀐 무선사업부는 비용절감 대책을 전면에서 주도하고 있다. 무선사업부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 성공으로 최근 전사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해왔다. 그러나 올해 2분기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5 판매부진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조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이유로 무선사업부는 비행시간이 10시간 이내인 경우 임원들도 이코노미석을 이용토록 하고 해외출장 비용도 20% 줄이기로 했다. 또 신종균 사장을 비롯한 무선사업부 임원진들은 올 상반기 성과급(목표인센티브, TAI) 25%를 자진 반납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무선사업부 마케팅, 연구담당 일부 임원들은 실적부진 책임을 지고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 외에도 전사적인 위기극복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과 27일에 수원사업장에서 경영지원실과 소비자가전(CE), 무선 부문 임원 600여명이 참가하는 전체 워크숍을 열고 3분기 실적향상을 위한 비용절감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추가적인 고강도 자구대책이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 '감원(減員)'을 제외한 다양한 사업효율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라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이번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과의 저가 보급형 스마트폰과의 경쟁해법, 매출증대를 위한 과도한 마케팅비용 집행 해결대책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임원워크숍은 이례적으로 실시되는 것"이라며 "인력감축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배제하고 실적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