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계열사간 지분정리…순환출자 단순화 나섰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그래픽=머니투데이

롯데그룹이 계열사간 순환출자 지분 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오는 25일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회사간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시행을 앞두고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끊기 위한 조치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역사, 롯데닷컴, 롯데푸드, 롯데리아, 한국후지필름 등 5개사는 보유했던 롯데건설 지분 4%(875억원)를 호텔롯데에 매각했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 롯데푸드, 대홍기획,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등 6개사의 롯데상사 지분 12.7%(430억원)은 롯데쇼핑에 팔았다. 대홍기획과 롯데리아는 롯데알미늄 지분 5.1%(328억원)를 롯데케미칼에 매각했다.

바이더웨이의 호텔롯데 지분 0.6%(431억원)은 부산롯데호텔에, 롯데카드의 롯데칠성음료 지분 1.5%(371억원)은 롯데제과에, 롯데상사의 롯데리아 지분 0.9%(72억원)은 롯데칠성음료에 각각 넘겼다.

롯데그룹의 계열사는 총 74개로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등을 중심으로 거미줄식 순환출자 구조가 얽혀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초 기준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수는 51개로 대기업 집단 가운데 가장 많다. 2008년 이후 새로 만들어진 순환출자 고리수만 32개에 달한다.

업계는 이번 롯데그룹의 지분 정리는 순환출자 규제 강화를 앞두고 단순화 작업을 시발탄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도 지분구조 단순화 작업이 계속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두 아들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의 후계 구도 정리를 위한 작업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시행을 앞두고 지분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일 뿐 경영권 지분과는 관계가 없다"며 "그동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의도치 않게 다수의 순환출자구조가 형성됐으나 지속적으로 단순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