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반찬' 멸치 어획량 급감…가격 천정부지 치솟아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사진제공=롯데마트

'국민 반찬' 멸치의 어획량이 급감하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유통업계는 선단 직거래를 통해 물량 확보에 나섰고, 가격도 낮추려는 움직임이다.

23일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연간 멸치 생산량은 2011년 29만2000톤에서 지난해 20만9000톤으로 2년 새 30% 줄었다. 이어 올해 1~5월 멸치 생산량은 6만1000톤으로 최근 10년 새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멸치 어획량이 사상 최소 수준으로 줄어들자 정부는 올해 처음 금어기를 확대해 이달 말까지 서해 바다에서 세목망을 사용한 멸치잡이를 금지하고 있다. 종전에는 4∼6월까지는 완전 금어기를, 7월16일∼8월15일에는 세목망 사용 금지 금어기를 시행해왔다.

멸치는 크기별(작은 순서대로)로 세멸치, 자멸치, 소멸치, 중멸치, 대멸치 등으로 분류된다. 이달 말까지 어획을 중단한 것은 조림이나 볶음용으로 인기가 많은 세멸치와 자멸치를 보호를 위한 조치다.

멸치 어획량이 급감하며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달(1∼22일 누계) '건 대멸치'(1.5kg/상품 기준)의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9025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6189원)보다 45.8% 상승했다. '건 대멸치'(1.5kg) 중품 가격도 지난해 5561원에서 올해 6690원으로 20.3% 올랐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치열한 멸치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형 선단과 직거래를 통해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유통단계를 축소해 원가를 줄이는 작업이 한창이다.

롯데마트는 통영 선단 직거래 국물용 멸치를 시세보다 15%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어획부터 자숙, 건조 과정까지 직접 관리해 생산정보를 제공하는 '수산물 이력제'를 도입해 상품 차별화에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