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지표·실적 호조에 악재 딛고 랠리

머니투데이

채원배 뉴욕특파원

S&P500지수가 22일(현지시간) 장중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등 뉴욕증시가 일제히 반등했다.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버라이즌과 컴캐스트 등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게 증시에 힘을 실어줬다.

S&P500지수는 이날 1986.24로 장중 신기록을 세운 후 전날보다 0.5% 상승한 1983.53으로 마감했다. S&P의 이날 종가는 지난 3일의 사상 최고 종가(1985.44)보다 불과 1.9포인트 낮은 것이다.

다우지수도 이날 0.36% 올랐고, 나스닥지수 역시 0.71% 상승했다.

월가는 뉴욕증시가 '지정학적 긴장'이라는 악재를 딛고 사상 최고 랠리를 재개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발표된 6월 기존주택 판매량은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을 보였던 주택 지표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소비자물가도 0.3%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이날 코카콜라와 맥도날드의 2분기 실적이 부진했으나 버라이즌과 컴캐스트 등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어닝에 대한 기대감도 지속됐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의 116개 기업 중 83개 기업의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ITG 브로커리지의 리서치 및 트레이딩 대표인 마이클 매랄레는 "지금까지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매우 좋았다"고 설명했다.

FAM 밸류펀드의 공동 매니저인 존 폭스는 "경기 회복과 관련한 의문 중 하나가 올해 주택시장 회복세가 왜 그렇게 느리냐 이었다"며 "이날 주택지표는 주택시장 회복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저금리, 기업 수익성 등으로 인해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운더리치 증권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시장이 마침내 기업 매출이 증가하는 것을 보기 시작했다"며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상회하지 않은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