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당국, "말레이機 격추에 러 직접관여 증거없어"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에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친 러시아계 무장세력이 발사한 부크 지대공 미사일(SA11)에 격추됐을 가능성은 높지만 러시아 정부가 직접 관여한 증거는 현재 나타나지 않았다고 CNN 등이 미 정보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재까지 격추에 사용된 부크 지대공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반입된 것을 나타내는 직접적 증거는 없다며 러시아인이 발사 현장에 있던 여부도 알 수 없다고 한 고위 관계자는 밝혔다.

이는 앞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가 넘긴 미사일을 민병대가 이용해 여객기를 격추시켰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힌 것과 견해차가 나타난 것이다.

당시 케리 장관은 CBS방송에 출연해 "(여객기 피격 후) 적어도 한 개의 로켓이 빠진 미사일 발사대가 반군 지역에서 러시아로 귀환하는 영상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정보당국 관계자는 친 러시아계 무장세력이 사고 여객기를 우크라이나의 군용기로 오인해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는 친 러시아계 무장세력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이날 러시아에 대한 즉각적 추가 경제 제재 합의에 실패했다.

프란스 팀머만스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EU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책임이 있는 러시아 관리들에 대해 이같이 제재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팀머만스 장관은 새로운 제재 대상자 숫자와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오는 24일 신규 제재 대상자를 논의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반군에 무기를 공급한 것으로 의심되는 러시아를 겨냥해 무기 금수 조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회원국 간 견해차로 즉각적인 추가 제재 시행이나 경제 제재에 합의하지 못했다.

美 정보당국, "말레이機 격추에 러 직접관여 증거없어"

친 러계 무장세력, 우크라이나 군용기로 오인해 격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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