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0일…희생자 넋 위로하는 예술계

(서울=뉴스1)|염지은||24 = (서울=뉴스1)염지은 기자 =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넋을 위로하는 공연을 마련한 백건우, 정경화, 정명화.(사진 왼쪽부터)© News1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을 기억하기 위한 예술계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제주방송(JIBS)·신영균예술문화재단은 세월호 참사 100일이 되는 24일에 맞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68)를 초청했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목적지였던 제주항의 제7부두 특설무대에서 세월로 희생자 추모 '백건우의 영혼을 위한 소나타'를 공연한다.

백건우는 베토벤의 '비창소나타 13번' 2악장 아다지오 칸타빌레를 비롯해 리스트의 '잠 못 이루는 밤, 질문과 답', '침울한 곤돌라 2번', 모리스 라벨의 '사라진 공주를 위한 파반느' 등 추모의 마음을 담아 고른 6곡을 연주한다. 추모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현장 입장객 신청은 지난달 조기에 마감됐다.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66)는 세월호 참사로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바치는 헌정곡 '내 영혼 바람되어'를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스페셜 싱글 앨범으로 내놨다.


김효근 이화여대 교수가 부모를 차례로 여읜 슬픔을 그린 가곡을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가 편곡한 곡이다. 정경화가 새로 녹음한 앨범을 펴낸 것은 2001년 이후 13년 만이다.

정경화는 지난 5월 명동성당 치유음악회, 지난 6·7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및 생존자 가족, 경기 안산 시민들을 초청한 음악회 등에서 이 곡을 연주하며 위로를 전한 바 있다.

정경화는 또 언니 정명화와 함께 24일 대관령국제음악제 개막공연에 앞서 추모곡을 연주한다. 정명화·정경화 자매는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함께 러시아 작곡가 안톤 아렌스키의 피아노 삼중주 D 단조 '비애'(Elegia)를 희생자들에게 헌정한다.
만화 작가 140여명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을 잊지말자는 마음을 그림에 담았다. 23일부터 29일까지 안산단원미술관에서 '세월호 추모 만화전'을 연다.

세월호 사고 80일째가 되는 지난 4일부터 열리고 있는 서울 효자동 서촌갤러리(대표 장영승)의 '단원고 2학년 3반 17번 박예슬 전시회'도 계속된다. 패션 디자이너,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꿈꿨던 박양이 유치원생 때부터 참사 이틀 전까지 그려 온 채색화와 드로잉, 일기 등 3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