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인베스트먼트 "VC는 산소호흡기 역할일 뿐"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김현준 한빛인베스트먼트 팀장/사진=한빛인베스트먼트 제공

김현준 한빛인베스트먼트 팀장은 "벤처캐피털(VC)은 스타트업이 죽기 직전 산소호흡기를 끼워주는 역할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1990년에 설립된 1세대 벤처캐피털인 한빛인베스트먼트는 최근까지 제조업 위주의 투자를 진행하다 지난 4월 100억원의 청년창업투자조합을 결성,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초기투자에 성공한 기업은 게임개발 업체 컴투스 등이 있다.

-절대 투자하지 않는 창업가 혹은 아이템이 있다면?
▶벤처 투자는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집니다. 따라서 정직하지 않은 창업가에게는 절대 투자하지 않습니다. 아이템에는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현재 유망하지 않아 보이는 아이템이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벤처캐피털(VC)은 스타트업이 죽기 직전 산소호흡기를 끼워주는 역할임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창업을 옵션으로 생각하는 등 '올인'하지 않는 스타트업은 투자받더라도 실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VC에게 위험을 떠밀려는 스타트업도 종종 보입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간절한 창업가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를 결정하는 기준은?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투자 심사를 꼼꼼히 하더라도 시장, 아이템 등의 변수가 원하는 방향대로 가지 않을 경우가 있습니다. 변수가 많은 벤처 투자에서 변수가 가장 적었던 부분은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크게 두 가지로 이뤄집니다. 먼저 진실한 사람인지 봅니다. 벤처 투자의 경우 다른 금융 투자와 달리 창업자와 위험을 동등하게 부담하기 때문에 진실한지 살펴봅니다. 두 번째는 사업가적 기질입니다. 벤처 투자의 가장 큰 목적은 수익실현이므로 창업가가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파악합니다.

-유망한 창업 아이템은?
▶온라인 커머스 서비스는 향후 10년 동안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구매한 세대가 현재 소득 수준이 가장 높습니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던 세대가 사회 주류층이 됐다는 의미입니다.

온라인 커머스의 경우 급격하게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연 20%씩 성장하는 유일한 시장이기도 합니다. 현재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커머스의 주도권이 넘어가기 시작했고 모바일의 발달은 이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오프라인 커머스를 대체하거나 온‧오프라인을 연결해주는 커머스 서비스가 유망할 것으로 판단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