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애플' 샤오미폰, 팬택 '베가 아이언'을 닮았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2일(현지시간) '중국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샤오미가 전략 스마트폰 'Mi4'를 발표했다.

'갤럭시S5'나 '아이폰'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프리미엄 모델을 30만원대에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위협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샤오미가 내놓은 Mi4는 갤럭시S5나 아이폰보다 팬택이 지난해 내놓은 '베가 아이언'과 최근 출시한 '베가 아이언2'를 더 닮았다.

Mi4은 베가 아이언처럼 금속 재질의 옆면을 채용했다. 금속 재질의 옆면을 만드는 제작 공정도 비슷하다. 깎고 반짝이는 금속 엣지를 구현하기 위한 다이아몬드 커팅도 이뤄진다. 금속 표면에 미세 유리 입자를 입히는 과정도 비슷하다.

샤오미는 Mi4를 193단계의 공정을 거친다고 소개했다. 팬택이 베가 아이언2의 엔드리스 메탈을 만드는데 30단계의 가공공정을 거친다고 설명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실제로 샤오미가 공개한 Mi4 제작 과정 동영상과 팬택이 공개한 베가 아이언2 제작 과정 동영상은 흡사하다.

하지만 기술력은 팬택이 한수 위다. 팬택은 이동통신 단말기로는 치명적인 금속 외형을 채택하면서 끊김 없는 금속테두리를 구현했다. 반면 샤오미는 주파수 수신 품질을 최적화하기 위해 프레임 상단에 슬롯 안테나 오프를 만들었다.

팬택 관계자는 "샤오미의 Mi4 금속 테두리는 끊어져 있다"며 "베가 아이언과 베가 아이언2에서 구현한 엔드리스 메탈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샤오미보다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팬택의 스마트폰을 앞으로 보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팬택은 채권단과 이동통신사간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개시되지 않고 있다. 팬택 채권단은 이동통신사에 1800억원의 출자전환을 요구했으나 이동통신사는 책임 떠넘기기라며 묵묵부답이다.

워크아웃이 무산되면 법정관리 가능성이 높지만 법정관리 이후에도 이동통신사가 팬택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을 경우 팬택의 앞날을 장담할 수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팬택이 사라지면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휴대폰밖에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